일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시설 모니터링

고양국제꽃박람회장에 설치될 임시 장애인 화장실은 진입로가 좁아 전동휠체어는 진입이 불가능했다.

일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시설 점검
장애인 화장실 2곳으로 늘렸지만
화장실 좁아 전동휠체어 진입불가
“시설 보강됐지만 미흡한 점 있어”


[고양신문] 일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일산호수공원에서 개최되는 고양국제꽃박람회 개장(27일, 금)을 앞두고 장애인 편의시설 모니터링을 지난 24일 실시했다. 약 2주간 5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대형 행사장에 장애인들이 관람하기에 충분한 시설이 갖춰져 있는지 확인해보는 시간이었다.

가장 중점을 둔 곳은 화장실과 경사로였다. 장애인 전용 임시화장실은 지난해 1개에 불과해 큰 불편이 있었지만 이번엔 야외 2곳에 남녀가 각각 따로 쓸 수 있게 설치됐다. 또한 지난해에는 다수의 포토존에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아 휠체어 접근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야외전시장 대부분의 포토존에 경사로를 설치하도록 조치했다. 휠체어 바퀴가 빠질 수 있는 일부 배수로는 개막 전에 추가로 안전덮개를 보강하기로 했다.

일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김재룡 팀장은 “지난해에 비해 나아진 점이 많지만 개선이 필요한 곳도 곳곳에 보였다. 화장실 입구가 좁아서 전동휠체어의 진입이 불가능했고, 변기 또한 아동용 수준으로 작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팀장은 “지난해엔 장애인 임시화장실이 1곳 있었는데, 남녀공용이라 여성들이 특히 불편해 했다”며 장애인 화장실도 남녀를 구분해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야외에 설치된 나무 경사로는 경사각이 높아 사고 위험이 있어 안전한 각도로 다시 설치될 예정이다.
행사장 내 이동로를 가로지르는 일부 배수로는 안전덮개가 없어 휠체어 바퀴가 빠졌다.

포토존 경사로도 지적대상이었다. 이날 모니터링에서 확인된 나무경사로는 각도가 너무 높아 휠체어가 뒤로 넘어갈 정도였으며, 경사각 때문에 전동 휠체어는 경사로와 지면 사이에서 바퀴가 헛돌았다.

모니터링을 지켜본 고양국제꽃박람회 시설관리팀은 경사로의 경사도를 15도 이하로 낮춰 안전하게 진입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매표소에는 장애인을 위한 안내 도우미를 배치하는 등 편의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모니터링에 참가한 한 장애인은 “행사장 안내지도에 장애인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확실히 표시해 주지 않으면 화장실을 찾다가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며 “큰 행사장일수록 이동약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꽃박람회장에는 유모차와 함께 휠체어 100여 대를 관람객들에게 빌려주고 있는데, 휠체어만 빌려주고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시설이 허술하다면 축제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모니터링을 통해 나온 내용들이 확실히 개선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꽃박람회 장애인시설 모니터링은 2016년부터 3년째 진행되고 있다. 장애인과 노약자들과 같은 이동약자들이 꽃박람회를 마음 편히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매년 진행돼 왔으며 실제로 시설 개선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고양시에 등록된 장애인은 약 3만8000명이다. 축제기간 꽃박람회장에는 매일 300명 이상의 이동약자들이 방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