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일산구 탄현동 일원에 12만평 규모의 근린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계획 중 공원 안에 식물원을 설치하느냐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고양시 녹지과는 애초 탄현근린공원안에 제주 여미지 식물원과 비슷한 규모의 식물원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고양시의회는 지난 달 끝난 제90회 임시회 추경예산 중 식물원 조성을 위한 용역비를 삭감했다. 길종성 의원은 “상임위에서의 예산 삭감은 식물원 계획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고양시의 자세한 구상을 들을 후에 결정하자는 의미였다”고 전했다. 당시 의원들은 식물원 조성계획을 예산안을 보고 알았다는 것.

지난 7일 고양시청에서 열린 탄현근린공원 조성계획 변경 및 실시설계 용역의 중간보고에서도 식물원에 대한 고양시의 복안을 밝혀달라는 요구가 쏟아졌다.

고양시는 식물원을 조성하는 안과 계획 자체를 백지화하는 안 등 2가지 안을 올리고 사업추진과정에 미숙함이 있었음을 인정하며 “예산과 시설규모가 적지 않은 만큼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고양환경운동연합의 최태봉씨는 “인공적인 시설물은 가급적 줄이고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입장을 전달.
길종성 의원은 “식물원을 조성할 경우 인근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에서 벗어나 고양시민은 물론 인근 서울과 파주지역 주민들도 많이 찾을 것으로 보여 교통대책이 따로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양시는 용역결과가 마무리되는 하반기에나 식물원 조성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고 공원의 실시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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