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생존권 보장 요구 농성

일산구 장항동에 있는 대성자동차학원(대표 이현동)이 최근 경영악화를 이유로 문을 닫자 기능강사로 이루어진 학원의 노조(위원장 정기홍)는 위장폐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학원측은 지난 4월 직원들에게 경영상의 이유로 7월 말 직장을 폐쇄하겠다고 공고했다. 이에 노조가 반발하자 지난 5월 17일 재공고를 내고 2달 앞당겨 5월 말 갑작스럽게 문을 닫은 것. 노조는 곧바로 학원에서 폐업철회 농성에 들어가 현재 농성 10여 일째를 맞고 있다.
노조측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학원생들이 부족하지 않았다”며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해 임시로 문을 닫는 기만극”이라고 비난했다.
노조의 성기춘 부위원장은 “정말 문을 닫을 생각이라면 폐업을 앞두고 주유기를 새로 설치할 이유가 없다”고. 조합원들은 학원용 차량 50여대도 처분하지 않고 학원에 그대로 세워둔 것은 조만간 다시 문을 열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반면 학원측 관계자는 “1년 동안 연장근무수당과 폐업 직전 퇴직금은 물론 해고수당까지 모두 지급했다”며 사업 양도가 뜻대로 진행되지 않을 뿐 사업장을 다시 열 계획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덧붙여 학원측은 “노조측이 추천한 인수희망자가 고용승계를 못하겠다고 해 계약을 포기하기까지 했다”고.
대성자동차학원은 50여명의 직원이 근무해 왔으며 이중 기능강사 30여명이 노조원으로 등록되어 있었다. 현재는 노조 임원을 포함 9명의 노조원만이 남아 회사측과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일산갑지구당도 지난 1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회사측의 폐업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민노당은 “노조와 충분한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생존권을 박탈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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