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멸종위기종, 20마리 관찰

호수공원 안정적 서식환경 재확인
 

세계적으로 희귀한 대모잠자리가 호수공원에서 다수 발견됐다. <사진제공=김지선(호수자연생태학교)>


[고양신문] 고양호수공원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해 4월말 3개체가 발견됐던 대모잠자리가 올해는 다수 확인되고 있다. 호수공원에서 꾸준히 생태모니터링을 해오고 있는 호수자연생태학교 강사들은 정규모니터링을 통해 1일 관찰개체수 20마리까지 확인했다고 전했다.

대모잠자리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이다. 서해안 근교에서 주로 관찰되며 내륙에서는 갈대가 많이 우거진 오래된 연못 등에 한정돼 관찰된다. 한국, 일본, 중국 등 일부지역에만 분포하는 아주 특별한 잠자리로 연못과 습지가 개발되면서 서식지가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놓이게 됐다. 일본에서는 절멸위기류로 지정해 채집을 금지할 정도다. 2016년 국립생태원에서 100마리 넘게 관찰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고양호수공원은 인공적으로 조성했지만 일부구간을 생태호수로 잘 관리하고 있어 부들, 갈대 등 수변부 환경이 자연호수에 가까워 다양한 생물종이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 호수공원의 대모잠자리 서식은 정광수 한국잠자리연구회 고문이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호수공원의 잠자리분포상을 조사하면서 확인했다. 정 소장은 조사내용을 ㈔에코코리아에 제공해 2008년 「호수생태도감」에 호수공원에 사는 잠자리 35종이 수록되기도 했다. 이후 호수공원에서 대모잠자리가 보이지 않다가 지난해부터 눈에 띌 정도로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정광수 고문은 “호수공원의 수변식물은 수질정화에도 효과가 있지만 갈대와 같은 유기물을 먹고 사는 수서곤충에게 좋은 먹이원을 공급해 대모잠자리가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며 “호수공원을 지금처럼 관리하면 대모잠자리가 안정적으로 서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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