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
'고양사랑 아이사랑 캠페인'

복지사각지대 아동에게 경제적, 문화적 지원
취지 공감하는 개인·단체 참여 릴레이 이어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북부사업본부(본부장 김유성, 사진 오른쪽에서 네 번째) 직원들이 고양사랑 아이사랑 캠페인의 성공적인 홍보와 진행을 다짐하고 있다.


[고양신문] 고양시는 104만 인구의 경기북부 최대 도시다. 하지만 고양시에서 살아가는 어린이들 중 최소한의 삶의 조건조차 누릴 수 없는 빈곤 아동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이들을 돕기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북부지역본부(본부장 김유성)가 팔을 걷고 나섰다. ‘고양의 아이들을 고양 시민들의 힘으로’ 돌보자는 의미를 담아 ‘고양사랑 아이사랑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다.

도움 필요한 아동 고양시에 2만여 명 

“외형적으로 고양시는 거대하고 부유한 도시입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누군가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이 아직도 많이 존재합니다.”
고양사랑 아이사랑 캠페인을 확산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경기북부지역본부 나눔사업팀 장형준 과장은 고층아파트 단지가 즐비한 신도시만이 고양시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개발에서 소외된 구도심이나 전통마을에는 여전히 쪽방이나 판잣집, 비닐하우스 같은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을 어렵잖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아동복지에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규정과 자격조건을 기준으로 제도적으로 복지혜택을 적용하다보니 현실을 반영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들을 찾아내 긴급 지원을 하는 일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주로 해 온 사업입니다. 현재도 경기북부지역본부에서는 연간 600여명의 고양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600여 명’은 전체 빈곤아동 숫자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숫자다. 전문가들은 전체 인구 중 빈곤층 비율을 10% 정도로 본다. 그렇다면 고양시 어린이 20만 명 중 2만여 명이 빈곤 상황에서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중 다수는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조손가정에서 자라고 있다. 물질적 빈곤과 함께 정서와 문화적 빈곤에도 노출될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에서 ‘고양사랑 아이사랑 캠페인’은 기존의 물질적 구호 중심으로 짜여진 후원 프로그램의 한계를 넘어, 어린이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펼치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물질적 지원이 당장의 빈곤 위험에서 어린이들을 끌어낼 수 있겠지만, 어린이들 스스로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맞춤형 지원책이 절실합니다.”
 

고양사랑 아이사랑 초록산타 캠페인을 펼치는 모습.

 
“맞춤 지원으로 빈곤층 전락 막아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70년 역사를 가진 대표적 아동구호단체다. 지원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을 찾아내고, 후원자들의 도움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조직력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나눔사업팀은 사업을 알리고 후원자들의 정성을 모으는 일을 하고 있고, 복지사업팀은 모아진 정성을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양시는 수요와 공급에 균형점을 찾지 못한 도시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의 숫자에 비해 도움에 동참하는 이들의 숫자와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자체 차원의 아동복지관련 조례 등이 아직 마련되지 못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지원 노하우의 핵심은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들의 삶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주거와 건강. 절대빈곤층의 생활수준을 겨우 상회하는 일상에서 갑자기 사는 곳을 옮겨야 하거나, 가족 중 누군가가 병을 얻는 일이 발생하면 하루아침에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아동복지는 이미 빈곤층으로 떨어진 뒤에 뒤늦은 지원을 하는 데 머물렀다.
“고양사랑 아이사랑 캠페인이 지향하는 지원은 빈곤층으로 전락하기 전에 미리 막아내는 지원입니다. 거주할 곳을 잃었으면 긴급히 방을 만들어주고, 건강에 위험이 발견되면 하루 빨리 예방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지요.”
 

고양사랑 아이사랑 초록산타 - 아이린 어린이집

 
아동문제 다룰 민간위원회 구성 꿈꿔 

고양사랑 아이사랑 캠페인의 목표는 무엇일까?
“고양시민의 1%가 후원자로 동참하는 것입니다. 1만 명의 후원자가 한 달에 1만원씩만 정성을 모으면 연간 12억원의 후원금이 고양시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될 수 있습니다.”

경기북부지역본부는 캠페인을 확산하기 위해 부지런히 이웃들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취지에 동참하는 개인은 물론, 각종 이익단체, 직업단체, 친교모임 등을 만나며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동참도 기대하고 있다. 참여의사를 밝힌 개인이나 단체에는 ‘고양사랑 아이사랑 초록산타’라는 애칭을 부여하고, 사업장에는 ‘나눔 현판’을 전달하기도 한다. 1년 365일 어린이들에게 산타가 돼 준다는 의미다.

“3월 말 고양신문이 초록산타 1호로 첫발을 떼주신 이후 개구리음악학원(대표 권지윤, 덕양구 주교동), 찬진교육(대표 신용, 일산서구 일산동), 라온음악학원(대표 박진리, 덕양구 행신동), 독천낙지(대표 정선화, 덕양구 화정동)에서 연이어 초록산타 대열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이뿐 아니다. 고양시공동주택어린이집연합회(협회장 김안나)에서도 아이린어린이집(대표 김안나, 일산동구 식사동)을 시작으로 대화예솔어린이집(대표 김미경, 일산서구 대화동), 꿈사랑어린이집(대표 송영희, 일산동구 중산동)이 동참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북부사업본부 김유성 본부장은 고양사랑 아이사랑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이들이 참여하는 민간기구인 ‘고양아이사랑위원회(가칭)’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지역주민 스스로 주체가 되어 지역의 아동 문제 전반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그 중심에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북부사업본부가 효율적 네트워크의 연결고리가 되겠습니다.”
 

고양사랑 아이사랑 캠페인
참여문의 031-965-8101


 

고양사랑 아이사랑 초록산타 - 개구리 음악학원
고양사랑 아이사랑 초록산타 - (주)찬진교육
고양사랑 아이사랑 초록산타 - 꿈사랑어린이집
고양사랑 아이사랑 초록산타 - 대화예솔어린이집
고양사랑 아이사랑 초록산타 - 라온음악학원
고양사랑 아이사랑 초록산타 - 독천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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