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수, 신정현, 신지현 후보 참여. 낡은 정치문화 개선 기대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풀뿌리' 정치인들의 선거펀드가 화제가 되고 있다. 고양시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김달수 도의원 후보, 신정현 도의원 후보, 정의당 신지현 시의원 후보(왼쪽부터)가 선거펀드를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양신문] “분에 넘치는 성원으로 <김달수펀드> 목표액이 하루만에 달성되었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알뜰살뜰하게 잘 쓰고 당선돼서, 원금과 이자에 자긍심과 보람까지 갚아드리겠습니다~”

지난 1일 김달수 민주당 도의원 후보의 SNS에 올라온 글이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선거비용 마련을 위한 선거펀드인 ‘김달수펀드’를 개설했다. 김 후보는 “수도권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보통 5000만원의 선거비용을 쓰다 보니 돈 있는 사람이 아니면 선거에 나서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선거펀드를 통해 비용을 마련해보자는 아이디어로 시작하게 됐다”고 펀드개설 이유를 밝혔다. 

‘김달수펀드’는 개설한 지 하루만에 목표액이었던 3500만원을 초과달성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김달수 후보는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목표액이 모일지 몰랐다. 그동안 의정활동을 통해 신뢰도도 높아지고 주민들의 지지도도 높았던 덕분이지 않을까 싶다”라며 “참여해주신 분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처럼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고양시에서도 선거펀드가 화제가 되고 있다. 과거 유시민펀드, 문재인펀드 등 유명정치인이 선거펀드를 통해 선거비용을 마련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지방선거에서 선거펀드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거펀드는 선거 출마자들이 선거비용을 깨끗하고 투명하게 모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풀뿌리 정치인들이 본인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돈 없는 후보들도 합법적으로 선거비용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청년정치인을 위한 선거펀드 플랫폼인 ‘청년펀딩(www.youthfund.kr)’에 참여하고 있는 신정현 민주당 도의원 후보는 “선거에 나서겠다고 하자 주변에서 ‘출마하려면 1억은 있어야 하는데 가능하겠냐’ ‘돈 없으면 정치 못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대안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선거펀드라는 게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여하게 됐다”고 펀드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재까지 신정현 후보의 선거펀드에 참여한 사람의 수는 5월 2일 오후 1시 기준 120명.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제주, 강원 등 타 지역에서도 돈을 보내왔으며 참여금액도 1만원부터 100만원까지 다양하다고 전했다. 신정현 후보는 “나 혼자만이 아니라 많은 시민들과 함께 정치의 첫걸음을 내딛는다고 생각하니 큰 힘이 됐다”며 “무엇보다 오로지 시민에게만 빚졌다는 마음으로 정치에 임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함께 청년펀딩에 참여하고 있는 신지현 정의당 후보는 “선거비용 마련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저를 알릴 수 있고 또 펀드에 참여하는 다른 청년정치인들과 함께 고민도 나누고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어서 많은 힘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청년펀딩을 만들어 제공하는 데 앞장섰던 김동욱 청년활동가는 “선거펀드는 단순히 후보자 선거비용 수단만이 아니라 시민주권에 대한 의원의 경각심을 깨우고 정치적 책임의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낡은 정치문화를 개선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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