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완의 ‘음악바람’ 두 번째

캐나다의 국민가수이자 신사로 표현할 수 있는 음유시인이 있다. 실제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싱어송라이터인 ‘레너드 코헨’이 그 주인공이다.

국내에서 80년대 후반 ‘아임 유어 맨(I'm your man)’의 가수로 알려지기 시작한 코헨은 첫 앨범 ‘송스 오브 레너드 코헨(Songs of Leonard Cohen·67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1장의 앨범을 발표한 관록있는 가수이며 이미 60년대부터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곡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적 표현의 가사와 더불어 2년에 한번씩 음반을 가지고 세상과 합류했다가 몇 달만에 사라지는 풍운아 같은 성격 때문에 대표적 음유시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사람들은 흔히 그를 ‘신사’라고 부르는데 코헨이 항상 팬들 앞에 설 때는 검은색 양복과 티셔츠를 트레이드마크로 우수에 젖은 듯 베이스 톤의 보이스로 노래하기 때문.

낭만적이고 멋을 즐길 줄 아는 코헨은 많은 히트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매니아층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아임 유어 맨(I'm your man)’의 가수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코헨의 음악은 30년이란 세월동안 한결같이 순수한 자연인의 마음과 같은 가사와 특유의 음색을 고집해 왔다.

오늘의 추천 음반은 그동안 발표됐던 2장의 실황 앨범들 사이에서 베스트로 간추려진 ‘코헨 라이브(94년)’이다.

스튜드오 앨범은 여러번의 반복녹음이 가능하지만 라이브는 그 순간의 연주와 녹음의 완성도가 높지 않으면 명작으로 남기 힘들다. 이점에 있어 완벽하리만큼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앨범이다. 늘 단아한 모습으로 청중들에게 감동을 전하기 때문에 흔하지 않은 그의 라이브현장은 연일 초만원을 이룬다.

코헨은 앨범에서 키보드와 기타를 전체적으로 연주하고 있는데 연주의 느낌은 에릭 클랩튼을 떠올릴 수 있고 보컬의 음색은 로드 맥퀸과 흡사하지 않나 싶다.

이 앨범에서는 제니퍼 윈즈가 리메이크한 것으로도 잘 알려진 2집의 대표곡 ‘버드 온 더 와이어(Bird on the wire)’를 비롯해 탱고적 느낌의 ‘에브리바디 노즈(Everybody knows)’, 종교적 느낌의 블루스 곡 ‘할렐루야(Hallelujah)’,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아임 유어 맨(I'm your man)’, 주디 콜린스(66년)에게 먼저 곡을 만들어 주었다가 67년 1집 앨범에 소개됐던 ‘수잔(Suzanne)’ 등의 곡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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