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선거구, 한국·미래·정의당 박빙

가선거구, 한국·미래·정의당 박빙
소수정당, 일산서 약진할지 주목

[고양신문]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은 한 선거구에서 보통 2명이 당선(2인선거구)된다. 시의원 선거구 중에는 드물게 3명이 당선되는 선거구가 있는데, 고양시에선 전체 시의원 선거구 13곳 중 3곳이 3인선거구(3명 당선)다.

3인선거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소수정당의 의회진출 가능성 때문이다. 거대 양당체제에서 2인선거구는 두 개 정당의 후보가 1명씩 나눠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도 고양시 모든 2인선거구(9곳)에서 양당의 후보가 한 자리씩 독차지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3인선거구에선 소수정당인 정의당이 2명(김혜련, 박시동)의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성공했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도 정의당과 민중당 등의 소수정당은 2인선거구보단 당선가능성이 높은 3인선거구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고양시 시의원 3인선거구는 가선거구(원신·흥도·고양·관산), 사선거구(중산·풍산·고봉), 자선거구(정발산·마두1·2·일산2), 이렇게 3곳이다.

가장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곳은 가선거구다. 이 지역은 도의회에 도전하는 3선의 김혜련(정의당) 시의원의 바통을 이어받아 박한기 정의당 지역위원장이 시의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두 번의 시의원 경력을 지닌 바른미래당 한상환 후보도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가번을 받은 윤용석 시의원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나머지 2명의 당선자가 누가 될지 예측이 매우 어려운 선거구다. 민주당에서는 윤용석·문재호 후보, 한국당에선 박재이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도농복합지역인 이곳은 전통적인 한국당 지지층도 있는 반면, 심상정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정의당 후보의 강세도 예상되는 곳이다. 또한 바른미래당 한상환 후보도 단단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어 민주당 나번을 받은 문재호 후보와 함께 많은 표가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일산지역 3인선거구는 두 곳으로 모두 일산동구에 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일산지역 3인선거구는 새정치민주연합이 2석, 새누리당이 1석을 가져갔다. 일산은 역대 시의원 중 소수정당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단 한 번도 없었을 만큼 덕양구에 비해 소수정당의 의회진출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3인선거구인 사선거구에는 소수정당 후보로 정의당 백상진 후보, 민중당 최영희 후보가 출마한다. 또 자선거구에는 정의당 신지현 후보, 대한애국당 김근복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두 곳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명씩 출마하고 있다. 일산지역 3인선거구는 모두 민주당 2명의 후보가 가·나번에 대한 순위경선(당원투표)을 펼치기로 돼있었지만, 최근 경선 없이 ‘후보들의 합의’에 의해 가·나번이 확정됐다. 가·나번에 대한 순위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나번까지 당선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3인선거구는 소수정당뿐만 아니라 바른미래당도 당선을 노리는 지역이기 때문에 소수정당에 대한 견제가 더욱 극심하다고도 볼 수 있다.

정의당은 덕양구 출마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한 20대 청년후보 두 명(백상진·신지현)을 일산에 내보냈다. 민중당은 킨텍스 비정규직 노동자인 최영희 후보가 사선거구에 출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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