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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산업, 뉴 테크놀로지가 아닌 컨버전스 산업으로 접근해야”기획연재 - 드론 산업의 현재와 미래
  • 권구영 기자
  • 승인 2018.05.12 00:59
  • 호수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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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서 평창의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쇼가 큰 화제였다. 전국의 각 전문 교육원에는 국가자격증 취득 방법과 수강신청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고, 고양시에 있는 항공대, 일렉버드UAV의 무인항공기교육원 등 수도권 지역에 있는 전문 교육원은 수강생 정원이 몇 달까지 예약이 꽉 차있다고 한다. 민간자격증 교육 과정도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고양신문은 올해 초부터 ‘드론 산업의 현재와 미래’ 기획연재를 통해 최근 일고 있는 드론 열풍의 현실을 진단했고, 드론으로 새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들과 각 분야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드론 산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드론 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통신 기술과 드론을 통한 성화봉송 등으로 화제를 모은 KT의 한재국 영상보안사업팀 차장, KT 융합기술원 안미선 전임연구원과 일렉버드UAV 박상현 대표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전문가들은 한국 드론 산업의 현황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다. -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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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산업의 현재와 미래 
① 문을 열며 – 드론 1.5세대가 바라보는 드론 이야기
② 드론으로 새 삶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상)
   드론으로 새 삶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중)
   드론으로 새 삶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하)
③ 전문가에게 듣는 드론 산업 현황 (상)
   전문가에게 듣는 드론 산업 현황 (하)
④ 한국 드론 산업의 문제점과 정책방향
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드론 산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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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한재국 차장·안미선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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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은 산업·기술의 융합 플랫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실험 필요  
대기업·중소기업 상생모델 절실”

 

KT는 올해 1월 13일 광화문광장에서 세계최초로 5G드론 성화봉송 퍼포먼스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사람이 아닌 드론이 성화를 봉송한 것은 처음이었고, 국토부가 야간 드론 비행 승인을 내준 것도 국내 최초였다. [사진 = KT]

 

한재국 KT 영상보안사업팀 차장

- KT는 드론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시작 계기는 무엇인가. 
한 차장 =
 2015년 3월 사내에서 컨설팅을 하는 조직과 함께 드론 관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논의를 한 것이 계기였다. 그해 9월 열 영상 카메라와 드론 기체를 접목한 시제품 2개를 제작해 LTE와 연결해 야간 수색 등에 활용하는 실험을 해봤다. 아마 국내 최초 시도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안 연구원 = 2016년 입사하자마자 주어진 미션이 바로 KT의 강점을 살린 드론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것이었다.

한 차장 = 2016년 6월에는 정부에서 서울과 세종시에 재난안전종합상황실 이중화 사업을 진행했는데 그 때도 KT가 드론 2대를 납품한 적이 있다. 또 KT문화재단과 결연을 맺고 있는 지리산 청학동 선비마을에도 드론 2대를 제공했다. 

이처럼 처음부터 드론 산업에 대한 사업적 요구 사항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현재도 여전히 KT같은 큰 기업 입장에 드론이 사업으로 활성화되기 위한 여건이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드론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해가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 지난해에는 정부의 ‘무인비행장치 교통관리’ 사업 과제를 수주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내용의 프로젝트인지 간략히 설명하면.
한 차장 = 
2015~2016년에 드론 관련해서 몇 가지 시도를 해보면서 내부의 자원과 역량을 높여야겠다고 하던 차에 지난해 정부에서 발주한 UTM(Unmanned aerial system Traffic Management, 무인비행장치 교통관리) 사업 과제를 수주해서 진행하게 됐다. 이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드론도 제대로 된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드론간, 드론-건물간 충돌이나 불법 드론에 의한 사생활 침해, 테러 등 드론에 의한 사고와 재난 예방 관리체계 플랫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UTM은 저고도에서의 무인항공기 교통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쉽게 말하면 지상에서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처럼 하늘에도 드론이 날아다닐 수 있는 길을 내는 것이다. 국토부와 미래창조과학부 그리고 경찰청 등 다부처공동기획사업으로 5년동안 437억원이 투입되는데, KT는 국토부와 미래부의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세계 드론시장 전망

 

미국 NASA에서는 우리보다 2년 앞서 연구에 착수했고, 내년에 그 연구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저고도 무인항공기 교통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야만 드론 택배나 드론을 통한 유인 운송도 현실에서 가능해질 것이다. 

안미선 KT 융합기술원 전임연구원

- 해외와 비교해봤을 때 연구자 입장에서 드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 제약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안 연구원 =
 대부분의 국가에서 드론 비행 고도 제한(150m) 및 야간 비행이나 비가시권 비행은 불허하고 있고, 중대형 드론은 등록·신고제와 운항허가제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요국 드론 규제수준 비교 표 참조> 드론 관련 연구업무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테스트를 할 때마다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점이다. 신청한 날에 날씨가 안 좋으면 또다시 일주일을 허비하게 된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를 활용한 성화봉송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행정적인 절차의 불편함이 많았다. 해당부처에 드론만을 담당하는 전담자가 없이 공무원이 본업 외에 추가로 일을 하다 보니 적극적인 업무진행이 잘 안 되는 부분도 있다. 

 

주요국 드론 규제수준 비교

 

도로를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깔려있는 5G 환경에서의 테스트의 어려움, 야간 비행 실험 등의 제약, 드론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수도권에 공역이 필요한데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특수 상황에서 비롯된 비행 공역의 제한 등 연구자가 무엇인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에는 아직은 어려운 점이 많이 있다. 안전에 대한 규제는 강화하되 연구·개발의 촉진을 위한 규제는 완화하는 것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 한국 드론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안 연구원 =
 드론이 중소기업 보호품목으로 되어 있어서 대기업의 투자가 제한돼 있는데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정책방향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은 자본과 기술이 충분한 대기업과 함께 일하면서 성장해가고 대기업도 중소기업과 협업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되면 좋겠다. 

한 차장 = 드론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뉴 테크놀로지가 아니다. 모든 산업과 기술의 컨버전스다. 기존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잘 연결해서 사업화 하느냐가 중요한데 중소기업 혼자는 힘들고 대기업이 모든 것을 다 할 수도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하고 협업해야 한국 드론 산업이 미국이나 중국을 따라 잡을 수 있다고 본다.

 

국내 드론 운영 현황

 

아직까지 드론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미진한 것은 국내 기업의 기술적 기반이 너무 취약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따라서 드론 산업계 종사자들의 도전과 노력이 필요하다. 반도체 회사인 인텔은 드론쇼에서 강점인 제어 기술을 활용해 미래 사회의 핵심인 초연결성을 실험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가고 있다. KT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도 드론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나 비지니스 모델들을 다양하게 실험해가면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기술 축적을 해나가야 한다. 

드론의 대중화도 중요하다. 대중화 돼야 드론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드론 레이싱 등을 통해 드론과 친숙해지면 코딩에도 관심을 갖게 되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전문가 집단이 성장해가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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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일렉버드UAV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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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의견 수렴한 중장기 정책 필요"

드론산업 정책적 전문성 중요  
효율성과 실효성 높여야 

 

일렉버드UAV는 2016년 전국 최초로 지자체와 무인비행장치인 드론 교육장 설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드론 교육을 통해 수백 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했다. 사진 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박상현 대표.

 

“일렉버드는 재난 방제에 필요한 통신 네트워크 시스템을 20년 넘게 전문으로 해온 기업입니다. 드론 산업은 5년 전쯤에 산림청으로부터 드론을 활용한 방제 기술에 대한 제안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습니다.”

산림청에서 기존에 진행하던 방제 작업은 고가의 비용이 들 뿐더러 효율성도 떨어졌다. 헬기가 한번 떠서 2시간 정도 작업을 하면 유류비만도 2000만 원 이상 들어가고, 낮은 고도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조종사들이 위험하다며 기피하는 업무이기도 했다. 

일렉버드UAV의 방송 및 정찰용 드론

2015년 10월 산림방제에 활용할 대형 드론 등 몇 개의 드론을 만들어 세계산불총회에서 전시했다. 드론을 제작하다보니 정작 드론 조종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곳이 너무 없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렇게 드론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박상현 대표는 2016년 전국 최초로 지자체인 고양시와 드론 교육을 위한 협약을 맺고 드론전문교육원을 설립해서 그동안 수백 명의 드론 전문 인력을 배출했다.  

“정부에서 드론산업에 대해 지원을 한다고는 하지만 정책적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봅니다. 정책을 수립할 때 공청회 등을 통해서 다수의 의견을 골고루 듣고 반영해야 하는데 너무 빨리 정책을 만들려고 하다 보니 탁상행정 식 정책이 나오기 일쑤죠.”

박대표는 정책 입안자가 가까운 인맥만을 활용해 뚝딱뚝딱 만들어 버리는 것을 답답해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이야기를 수렴하고,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해서, 장기적인 계획 하에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책자금 배분문제도 효율성과 실효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뿐 아니라 기술 분야에 탁월한 실력이 있는 강소기업에도 자금을 배분해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해당부처나 기관에 등록된 전문성과 무관한 심사위원들이 순번대로 들어오다 보니 드론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허무맹랑한 질문을 하는 경우도 봤다”며 “정부 지원자금은 더 이상 인맥이나 네트워크에 의해 좌우되어서는 안 되고 각 기업의 기술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현 일렉버드UAV 대표가 2016년 3월 25일 최봉순 고양시 제2 부시장과 고양도시관리공사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드론 시연식을 갖고 “일렉버드 드론전문교육원이 드론 저변인구 확대를 위해 앞장서나가겠다”며 “교육용 소형드론과 재난용 대형드론의 제작 개발 기술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교수뿐 아니라 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가와 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된 국가 드론 컨트롤 타워를 만들겠습니다. 두 번째는 시범사업도 중요하지만 실질적 성과를 내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 기술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농업, 산림, 소방, 군, 경찰, 택배 등 드론 활용이 필요한 각 부처나 기관별로 가장 효율적인 장비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부여하겠습니다.” 

만일 드론산업과 관련한 주무 부처 장관이라면 가장 하고 싶은 일 세 가지만 예를 들어 달라는 질문에 대한 박 대표의 답변이었다. 


권구영 기자·김기휘 IT전문기자

 

권구영 기자  nszone@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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