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改革)

지금 사회도처에서 개혁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혼란상은 개혁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주역(周易)』에서 개혁을 나타내는 괘는 <택화혁(澤火革)>이다. 물을 불로 태우려는 형상이 바로 혁괘인 것이다. 그러므로 개혁을 하려면 대립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면 백이면 백 개혁은 실패하게 된다. 어떻게 불로 물을 다 태울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개혁은 이룰 수 없는 이상에 불과한 것일까? 성공하는 방법이 있다.

“황소의 가죽으로 묶는다(鞏用黃牛之革)”는 구절과 “진리가 빛나야 한다(其文炳也)”는 구절이 바로 그 열쇠이다. 불을 들고 못에 뛰어들어서는 불만 꺼뜨린다. 그러니 지도자는 성급한 사람들의 발목을 단단히 묶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 지도자는 진리를 통해 못물을 기름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여야 한다. ! 개혁이 필요한 이유와 개혁을 통해 얻어질 희망찬 미래상을 제시하여, 온 국민이 자발적으로 개혁에 동참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개혁은 물을 기름으로 변혁시키는 작업이다. 이걸 모르고 덤비면 온 사회가 흙탕만 될 뿐이다.
<회산서당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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