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공공도서관 건립위 김사인 위원장

지난달 25일 고양시 어린이 공공도서관 건립추진위가 발족했다. 건립위는 주엽에 선정된 기적의 도서관 이외에도 강현석 시장이 약속한 화정, 행신의 도서관 건립까지를 고민하게 된다. 김사인 위원장은 건립위가 단순하게 어린이 도서관 건물을 잘 짓자고 모인 모임이 아니라 고양시의 새로운 어린이 책문화 운동을 펼쳐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번 기회에 고양시민으로 ‘밥값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는 김사인 위원장을 마두도서관에서 만났다.

고양시민이 되신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이사올 때 초등학교였던 아이가 이제 대학생이 됐으니까 한 7~8년 되나 봅니다. 서울 동부이촌동에서 살았었죠. 지금은 정발산 자락아래 임조선사 뒤편에 살고 있습니다.”

기적의 도서관 건립위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는?
“사실 그동안 살면서 고양시민으로 밥값을 좀 못했죠. 일이나 모임이나 서울에서 있으니. 어린이 도서관이나 책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터에 책읽기 운동본부에서 제안을 받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기적의 도서관이 어떻게 보면 방송용 이벤트일 수 있다. 지역내에서 역할이나 의미를 어떻게 두고 있는지.
“수면위로 올라와있는 건 기적의 도서관이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어린이 문화운동입니다. 기적의 도서관 사업도 작은 일은 아니지만 어린이 문화와 접목되지 못하면 근사한 건물하나 짓는 일이 되고 말죠. 또 시와 MBC가 그냥 짓게 두면 또하나의 거대한 마두도서관이 됩니다. 시민운동 차원에서 어린이 섬기기 운동을 펼치고 모금도 함께 해서 시민들의 뜻이 담기고 참여가 이뤄져야 제대로 된 기적의 도서관이 건립될 수 있습니다. 문화방송이 계기를 만들어준 것만은 분명하지만 지어지는 기적의 도서관은 일종의 모범으로 제기돼야 하죠. 어린이 도서관은 집에서 가까워야 합니다. 기적의 도서관을 매개로 지역마다 작은 도서관들을 활성화해 도서관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합니다. 예산지원도 따라야 하죠.”

현재 구상되고 있는 기적의 도서관의 상은 어떤 건지.
“아직 제게 구체적인 상이 있지 않습니다. 다만 책을 매개로 한 이벤트 공간, 종합문화공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상물이 넘쳐나고 책이 외면되는 현실에서 어린이 도서관은 활자매체의 사활이 걸려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고양시는 문화적 잠재력을 갖춘 도시로 젊은 3~40대들이 많이 살고 있어 여러 가지 문화적 실험이 가능합니다. 고양시의 기적의 도서관 건립은 전국적인 어린이 도서운동의 모범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형태의 시민참여와 시민운동이 전개될 수 있는지.
“당사자들인 어린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1인당 500원 모금운동을 벌일 생각입니다. 어른들은 2천원 미만으로 후원을 하게 할 겁니다. 상한선을 정하는 건 보다 많은 사람들을 참여시켜야 한다는 필요 때문이죠.”

앞으로의 일정은.
“현재 설계는 책읽기 본부 측에서 건축가 조건영씨에게 맡겨 진행중입니다. 가능한 화정을 포함해 올해안에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엽 부지의 경우 경찰청과의 협의가 끝나지 않았고 고양시도 아직 예산배정을 하지 않은 단계라 구체적인 일정은 현제 잡혀있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애정과 관심이 있어야 사업이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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