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만평 그린벨트 해제

고양시 개발제한구역(개발제한구역)의 땅값은 해제 움직임과 삼송권역 개발 기대로 일찍부터 들썩여왔다. 고양시는 우선 해제대상 취락지 65개 지역, 241만평에 대해 오는 2005년까지 단계적으로 해제를 추진하기 위한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게다가 고양시는 삼송권역을 중심으로 120여만평 개발을 추진중에 있다. 이미 해당 조정가능지역의 개발에 대한 타당성 검토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말까지는 개략적인 밑그림이 완성될 전망이다.

우선 다음달부터는 50호 미만의 취락지구 23곳을 시작으로 개발제한구역 우선해제를 위한 주민공람이 이어진다. 고양시는 50호 미만 취락지구 23곳은 7월, 50호 이상 300호 미만 26곳은 8월, 300호 이상 대규모 집단취락지역 6곳은 오는 9월에 주민공람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우선해제 대상지역을 둘러싸여 개발이 이루어질 조정가능 지역은 타당성 검토 용역이 한창 진행중이다.

고양시는 서울 은평구 뉴타운과 인접한 삼송권역을 중심으로 120여만평을 조정가능지역으로 지정해 경기도에 승인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정가능지역의 용역작업을 수행중인 업체 관계자는 “올해 12월까지는 전체 밑그림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조정가능 지역은 저밀도 공영개발 방식으로 개발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편 세부적인 개발계획이 나올 때마다 부동산 투기자금이 몰리면서 고양시의 땅값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오를 만큼 오른 취락지구 우선해제지역보다는 조정가능지역으로 포함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주변 땅들도 함께 개발된다는 ‘무임승차’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에는 주변의 땅값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투기꾼들 대부분은 개발이 확정된 후 생기는 시세차익을 노리고 있다.

삼송동의 한 주민은 “지금 갖고 있는 땅이 평당 20만원 하지만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만 되면 60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기대를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희망은 최근 몇 년 동안 덕양구의 취락지구를 중심으로 한 개발제한구역의 땅값들이 오를 만큼 올라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말이다. 택지개발이 사실상 확정된 덕양구 삼송권역(지축동, 삼송동, 오금동 일대)은 땅값 상승폭이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 우선 팔자고 내놓은 땅이 없다. 올해에는 몇몇 매도물량도 개발제한구역의 해제에 대한 소식이 잇따르면서 모두 사라지고 사자는 사람들만 지역 중개업소에 몰리고 있는 분위기다. 대로변 땅값은 평당 600만원을 넘은 지가 오래 전이다. 작은 도로변이라면 평당 350만원을 넘는다.

반면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로 투자를 권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고양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땅값은 개발에 대한 기대로 한번, 개발계획이 통과되면서 또 한번, 건축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오른다”라며 “서울과 인접한 덕양구의 개발제한구역들은 아직도 지가상승의 여지는 많다”고 전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대한 기대심리는 해제대상지가 아닌 주변 땅까지 덩달아 상승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제 예정지와 인접한 곳은 최근 2년 동안 평균 50% 가까이 지가가 상승하고 있다.

한편 개발제한구역을 중심으로 하는 고양시의 난개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고양시도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토지공사와 지역종합개발에 대한 기본협약을 맺고 2005년부터 시작되는 덕양구의 본격적인 개발은 저밀도, 환경친화적인 전원도시를 지향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대책없이 오르고 있는 땅값들을 잡지 못한다면 몇 년 후 또 다른 민원 속에 골머리를 앓을지도 모른다.


<표> 고양시관련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현황
지정자 지역 기간 사유
건교부 수도권.광역권 개발제한구역 01.11.25-03.11.30 그린벨트 조정
건교부 수도권 과밀억제권 02.11.20-04.11.30 수도권 지가급등 방지
건교부 고양 9개동 03.5.20-08.5.19 신도시 건설 지역
경기도 고양 대화.장항.법곳동 6.24㎢ 02.4.22-07.4.21 관광문화숙박단지 및 국제전시장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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