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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권의 책, 동네 이웃과 함께 읽어요”독서 동아리 ‘일산백북스’
  • 정미경 전문기자
  • 승인 2018.05.24 20:17
  • 호수 1372
  • 댓글 0

매 달 한양문고 주엽점에서 모여
다양한 분야의 책 읽고 자유롭게 토론
저자 초청강연·문화 답사도 진행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의 강연을 듣고 있는 일산백북스 회원들과 독자들


[고양신문] 책은 혼자 읽어도 좋지만 함께 읽으면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어 더 좋다. 한양문고 주엽점에서 매달 셋째 주 월요일 저녁 7시에 모임을 갖는 독서동아리 ‘일산백북스’(리더 김인호)를 찾았다. 지난 21일에는 일산백북스가 한양문고의 지원을 받아 『김상욱의 과학공부』와 『김상욱의 양자공부』를 쓴 물리학자 김상욱 경희대 교수를 초대해 공개 특강 시간을 마련했다. 일산백북스 회원들과 일반 청중들까지 30여 명이 강의를 경청했다.

김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우리가 왜 과학을 알아야 하는지에 대해 들려줬다. 한 청중은 “새가 날 때 좌우의 날개가 필요하듯 과학기술과 인문학을 함께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인상깊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21일 한양문고에서 열린 김상욱 교수의 공개특강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일산백북스'의 리더 김인호 교수


일산백북스는 역사학자인 김인호 광운대 교수가 좌장이다. “시민 독서모임 백북스는 처음 대전에서 강신철 교수가 시작해 지금은 서울, 인천, 부산 등 전국 여러 지역에서 활동 중인데요. 특정인이 발제를 하는 일반 독서모임과 달리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형식입니다. 누구나 부담없이 참석할 수 있다는 게 제일 큰 장점이죠.”

일산백북스는 과학과 사회과학, 인문학 분야의 책 중에서 회원들의 추천을 받아 함께 선정한다.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공감의 폭을 넓힐 수 있다. 20여 명 회원 중 매달 10여 명 정도가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종종 외부에서 강사를 초청해 강연을 함께 듣기도 하고 탐방을 다녀오기도 한다. 지난 4월에는 연천 임진강 근처의 호루고루성이라는 고구려 시대의 성과 신라 경순왕릉, 조선시대 반구정 등을 차례로 들르는 고적 답사를 다녀왔다. 비 오는 봄날 역사의 현장에서 김인호 교수로부터 속 깊은 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 4월 연천으로 역사 탐방을 간 일산백북스 회원들


일산백북스를 처음 제안한 이는 송도현 회원이다. “강화에서 함민복 시인과 함께하는 강화백북스에 참여하고 있는데, 마침 한양문고 남윤숙 대표가 일산에서도 작은 독서모임을 하면 좋겠다고 해서 지난해 1월에 시작했어요. 동네 사람들이 같은 책 100권을 읽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죠. 김인호 교수님이 좌장으로 계셔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잘 풀어주시기 때문에 아주 좋아요.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혹시 책을 다 못 읽고 와도 다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게 우리 모임의 장점이자 단점이랄 수 있지요(웃음).”

그동안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첫 책으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김승섭의 『 아픔이 길이 되려면』, 마르쿠스 가브리엘의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 등을 읽었다. 다음달에는 공대생 맹기완의 『야밤의 공대생 만화』를, 7월에는 한정희 교수와 최경현 교수가 공저한 『사상으로 읽는 동아시아의 미술』을 읽고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 모임에는 한정희 교수가 참석해 한중일 미술의 역사와 흐름을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8월에는 김준태 한국철학 박사의 『탁월한 조정자들』이 예정돼 있다.

직장에 다니며 일산백북스 총무로 활동 중인 이혜숙씨는 평일 낮이나 주말에는 시간을 내기 힘든데 평일 저녁에 모임이 있어서 작년 5월부터 참석하게 됐다고 말한다. “누군가가 옳고 그름에 대해 주입을 하지 않기 때문에 편안하게 본인의 생각을 피력할 수 있어서 좋아요. 모임에 참여하면서 제가 달라진 점은 책을 읽고 나서 한마디씩 이야기를 한다는 거예요. 이전까지는 그냥 남의 이야기를 듣는 입장이었거든요.”

일산백북스는 독서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언제나 환영한다. 책을 다 못 읽더라도 부담 없이 참석해도 좋다. 누군가와 함께 책을 읽는 재미를 누리고 싶은 이들은 문을 두드려 보길 권한다.

문의 031-919-6144(한양문고 주엽점)

 

김상욱 교수(왼쪽에서 세 번째)의 강연 후 기념 촬영 중인 일산백북스 회원들

 

정미경 전문기자  gracesoph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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