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태모 고양도시관리공사 사장

임태모 고양도시관리공사 사장.


5년 뒤 본격적으로 첨단기업 입주
주변 대규모 개발사업 시너지효과
“저렴한 부지공급, 경쟁력 높일 것”


[고양신문] 올해부터 일산테크노밸리 사업이 본격화된다. 사업 동의안이 올해 도의회(3월)와 시의회(5월 4일)를 모두 통과하면서 사업진행이 본 궤도에 올랐다.

일산테크노밸리 사업은 베드타운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고양시로서는 큰 희망이 아닐 수 없다. 아파트만 있고 일자리가 없었던 고양시에 첨단 기업들이 24만 평 부지의 테크노밸리에 5년 뒤인 2023년부터 둥지를 틀게 된다. 최근엔 남북경협 가능성이 높아짐과 동시에 통일경제특구로 고양‧파주가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기대심리는 더욱 높아졌다.

일산테크노밸리는 일산서구 대화동과 법곳동 일원 약 79만5000㎡(24만 평) 부지에 총사업비 7121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경기도와 고양시, 경기도시공사, 고양도시관리공사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도시개발사업으로 부지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개발되며, 총사업비 중 고양도시관리공사는 35%를 부담하게 된다. 지난 24일 임태모 고양도시관리공사 사장을 만나 태크노밸리 사업에 대해 물었다.

 

▪ 일산테크노밸리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로 예상되나.

(사)한국지역학회가 작년 6월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개발 단계에서 3조5000억원의 경제적 파급력, 1만3000명의 고용효과가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개발 이후 운용에 따른 경제효과는 연간 총 생산액이 4조8000억원, 고용자수는 4만3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앞으로 진행될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일산테크노밸리는 5월 4일 시의회 동의를 끝으로 사업 추진에 대한 내부절차는 완료됐다. 올해 8월에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해, 2019년 하반기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고시’, 2020년 하반기 ‘실시계획 인가’를 거쳐, 2021년 상반기 ‘부지조성 공사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2023년 하반기 단지조성 사업이 준공되는 시점부터 본격적인 기업입주가 예상된다.

 

▪ 어떤 산업을 육성할지, 어떤 앵커기업을 유치할지가 테크노밸리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어떤 산업의 유치가 적절하다고 보나.

일산테크노밸리는 4차 산업혁명시대 신산업의 성장거점을 마련하고자 추진된 사업이다. 판교테크노밸리의 IT, R&D 중심 산업과 차별화된, 고양시만의 강점인 방송영상‧MICE 등의 인프라와 연계할 수 있는 VR/AR 콘텐츠산업과 방송영상장비산업, 첨단의료 및 관광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전문가 심층 인터뷰와 단계별 수요조사를 통해 시장요구에 대응한 산업군을 지속 발굴할 예정이며, 공동사업시행자인 경기도‧고양시‧경기도시공사와 마케팅과 기업유치를 통합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고양시를 대표하는 앵커기업(대기업), 글로벌 해외기업 유치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수원의 삼성, 마곡의 LG, 송도의 POSCO 등 그 지역을 대표하는 앵커기업이 사업성공에 필수적이므로 고양시에 적합한 앵커기업 유치를 위해 본격적인 투자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일산테크노밸리 부지 항공사진 <사진=고양도시관리공사>

 

▪ 고양도시관리공사의 사업투자 지분이 성남(판교=0%)과 달리 35%나 된다. 고양시(고양도시관리공사)가 부담해야 할 사업비만 2492억원이다. 재원조달 방법은.

고양도시관리공사가 부담해야 하는 사업비는 약 2500억원으로 토지분양 등을 감안한 현금흐름 상 최대 소요재원은 약 1500억원 수준이다. 대화동 하나로마트 인근 기존 현물출자부지(현재 CJ E&M 임대)를 활용해 공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부족한 재원 확보를 위한 추가 출자방안에 대해서는 고양시와 협의 중에 있다.

 

▪ 개발이익금에 대한 지역환원 계획이 마련돼 있나.

본 사업은 고양시의 자족기능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사업이다. 개발이익금은 최소화하는 대신 최대한 저렴하게 부지를 공급함으로써 기업유치를 활성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우리 공사는 개발이익 발생 시 경기도시공사 등과 체결한 공동사업시행 업무협약(2017년 4월)에 따라 개발이익금을 모두 고양시 지역 내 기반시설 설치 등에 재투자할 예정이다.

 

▪ 최근에 진행된 타당성용역(지방공기업평가원) 결과 ‘경제적 타당성’이 다소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현재 경기도 내 테크노밸리 공급계획이 수요량을 앞지르면서 시기의 적절성 면에서 불리한 조건에 놓여있다. 이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까.

타당성 검토 결과, 업무 및 상업용지의 공급량 대비 수요가 일부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요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개발여건 향상(인센티브 제공근거 마련, 신교통수단 등 교통여건 향상)과 단계별 수요조사를 통한 기업 요구사항이 반영된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하고 공공지원센터를 유치하는 등 단지 활성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주변 대규모 개발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선순환체계 구축과 주변 청년스마트타운 등을 활용한 짧은 출퇴근시간 등의 장점을 살려 판교테크노밸리 못지않은 산업입지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하겠다.

 

▪ 사업 부지 내 하천과 제2자유로가 교통을 단절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변 하수처리장, 자연부락(멱절마을)도 부지조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사업 부지를 관통하는 장항천은 유로변경을 통해 사업지 내 단절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제2자유로는 접속방안에 대해서는 지하화, 평면교차, 입체교차 등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으며 TOD(대중교통 중심 교통체계) 도입을 통해 최적의 교통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일산하수처리장은 현재 국비 확보를 통해 일부시설의 개량(악취 발생시설에 대한 덮개시설 설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끝으로 멱절마을은 우리 공사에서 별도로 특화 정비방안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결과가 도출되면 향후 테크노밸리 개발과 연계한 정비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도록 하겠다.

 

▪고양도시관리공사는 일산테크노밸리 조성 외에도 대곡역세권, 강매동 자동차클러스터 개발에도 관여하고 있다. 이 두 사업은 어떻게 준비 중인지 간략히 설명해 달라.

대곡역세권 개발사업은 고양시 지역현안사업으로 현재 기본구상 및 사업화 방안 수립용역을 완료하고, 지방공기업평가원의 사업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며, 아울러 공동사업시행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KDI 예비타당성 검토와 병행해 추진 중이다. 이후 2022년에 단지조성 착공,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강매동 자동차서비스복합단지는 GB해제를 위한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4차례 진행했으며, 전문기관 검증용역 및 공공성 추가 확보를 위한 민간사업자와의 합의를 마치고 중도위 심의에서 요구한 보완을 완료한 상태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요구하는 사업실현성 확보를 위해 별도 용역을 통한 공공성 확보방안 등 대책 마련 후 올 하반기 초에 5차 중도위 심의를 상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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