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매동 40여 가구 물부족 호소

[고양신문] 작년 하순부터 시작된 대곡-소사 복선철도공사로 인해 인근 비닐하우스 농가 주민들이 지하수 고갈로 농사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공사지역 인근 강매동·행주동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공사가 시작된 뒤 올해 초부터 인근 비닐하우스 농가를 중심으로 지하수 고갈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선종권 강매2리 통장은 “1월 중순부터 농사를 준비하는데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른 농가들도 모두 같은 문제를 겪고 있어 확인해보니 공사현장에서 지하수를 계속 퍼내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선씨의 말에 따르면 피해지역 농가 수는 40여 곳. 이들은 모두 비닐하우스에서 열무, 쑥갓, 상추 등 엽채류 채소를 재배하는 곳으로 그동안 펌프를 통해 지하수를 퍼올려 작물에 공급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하수 고갈로 물부족 현상을 겪기 시작하면서 농사활동에 큰 지장을 받기 시작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강매동 농민 김동석씨는 “농작물은 시기를 맞춰야 하는데, 물을 제때 주지 못해 재배시기와 판매시기가 늦어지면 그 피해는 누가 책임져야 하나”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주민들은 3월부터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을 만나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업체 측은 내부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공사장 반경 376m 범위 내에 지하수 피해사실을 인정하고 지하수 관정을 뚫는 등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시공업체는 반경 376m라고 하지만 우리가 파악하기론 공사장 반경 1.3㎞에 약 66만㎡(약 20만평)가 모두 피해를 받고 있다”며 “애초에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진행해 공사로 인한 영향을 예측하고 지하수 저감문제 해결책을 마련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급기야 지난 16일에는 농민들이 농기계 등을 동원해 공사장 입구를 막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 지역구 정재호 국회의원 또한 국토부와 현대건설 측에 농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도록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공사 측에서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공사관계자는 “현재 물이 나오지 않거나 수량이 턱없이 부족한 지역에 대해서는 지하수 관정을 뚫어주고 있으며 심각성이 상대적으로 덜한 지역에 대해서는 모터와 물탱크를 마련해주고 있다”고 했으며 “그외에도 급수차량을 통한 물공급이나 생활용수 지원 등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당초 환경영향평가에서 예상된 지역뿐만 아니라 1㎞이상 떨어진 지역들까지 순차적으로 대책마련에 나서는 중이며 추후 환경영향평가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선종권 통장은 “공사가 올해만 진행되는 것도 아니므로 근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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