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린 고양시장 후보 초청토론회
서로 칭찬하며 훈훈한 모습 선보여
네거티브 자제하고 ”깨끗한 정책선거” 다짐

 

고양신문 주최 고양시장 후보 초청토론회에 참가한 각 당 후보들이 깨끗한 매너를 선보여 방청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준(더불어민주당), 이동환(자유한국당), 김필례(바른미래당), 박수택(정의당) 후보.


[고양신문] 상대방을 최대한 깎아내리기 위한 날선 공방을 주고받기 마련인 공직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상대방의 장점을 칭찬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고양신문 주최로 지난 28일 열린 고양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재준(더불어민주당), 이동환(자유한국당), 김필례(바른미래당), 박수택(정의당) 등 고양시장에 출마한 각 당 후보들이 상대방의 장점을 릴레이로 칭찬해 방청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토론회 질문지는 사전에 각 후보 캠프에 전달됐지만 “서로를 칭찬해 달라”는 요청은 사전 준비 없이 제시돼 흥미를 고조시켰다. 사회자의 즉흥적인 요청에 네 명의 후보들은 흔쾌히 상대 후보의 장점을 진솔하게 추켜올렸다.

이재준 후보는 “이동환 후보는 도시공학전문가로서, 고봉도, 내유동, 식사동 등 고양시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난개발 문제를 나보다 손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동환 후보는 “오랫동안 김필례 후보가 지역에서 일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가는 곳마다 지역 현안을 챙긴다. 시장이 되시면 그 날부터 밤낮 없이 시민들을 위해 뛰실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필례 후보 역시 박수택 후보를 가리키며 “방송기자를 하신 경험을 살려 고양시 구석구석을 발로 누비며 문제점을 찾아내고, 정책을 풀어나갈 분”이라며 “특히 환경문제 하나만은 정말 잘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수택 후보는 상호토론 시간에 공격의 칼날을 집중적으로 겨눴던 이재준 후보를 향해 “도의원 시절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도정을 파악해 많은 조례를 만들며 역량을 발휘하셨다”면서 “고양시장 후보 경선과정에서 예상을 깨고 당당히 후보가 되셨듯, 포용과 통합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살 것”이라고 평했다.

좀처럼 듣기 힘든 ‘특별한’ 칭찬이 끝날 때마다 청중들은 각자의 지지 후보를 잠시 접어두고 선의의 경쟁에 나선 모든 후보들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네 명의 고양시장 후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최측이 제시한 규정과 약속을 잘 지키며 성숙한 매너를 보여줬다. 청중 질문 시간에 “본인보다 우수한 공약을 내건 후보가 있다면 그 공약을 수용하고, 본인이 주장한 공약이라도 시민들의 반대 의견이 높으면 철회할 의향이 있나”를 묻는 질문에 네 후보 모두가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각각의 질문에 성실하게 요약된 답변을 준비해 토론회 전체가 지루하지 않게 진행됐고, 주최측이 가장 걱정했던 ‘발언 시간 초과’를 상습적으로 범한 후보가 한 명도 없어 정확히 약속된 시간에 토론회가 종료될 수 있었다.

토론회를 마무리하는 시간에는 네 명의 후보가 단상 앞으로 나가 함께 손을 맞잡고 “마지막까지 공명하고 깨끗한 정책 선거를 치르자”고 다짐하기도 했다.
 

세련된 전달력으로 고양시장 후보 초청토론회를 진행한 원상필 한국항공대 교수.


한편, 이번 토론회에서 사회자로 나선 원상필 한국항공대 교수(경영학과) 역시 안정되고 유능한 진행으로 주목을 받았다. 케이블채널에서 경제 관련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던 원 교수는 세련된 전달력으로 질문의 핵심을 제시하며 토론회를 군더더기 없이 이끌었다.

토론회를 참관한 한 청중은 “서로를 깎아내리고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구태의연한 토론회가 될까봐 걱정했는데, 뒤끝이 개운하다”면서 “모든 후보들이 선거 끝까지 지금처럼 신사적이고 깨끗한 태도를 유지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네 명의 고양시장 후보들은 토론회 말미에 함께 손을 잡고 정책으로 경쟁하는 깨끗한 선거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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