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 유치 놓고 김포, 고양 경쟁

방화기지 이전용역 7월 발표
민경선, 행신~지축 연장 공약
차량부지, 건폐장 이전 과제 남아 

5호선 고양시 연장 주요 노선도<출처=민경선 후보 블로그>

[고양신문] 6·13지방선거에서 덕양 지역의 주요 교통이슈로 지하철 5호선 연장공약이 부각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김포와 고양 모두 5호선 유치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실현가능성 여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호선 연장논의가 처음 제기된 것은 작년 2월 서울시가 약 2억 원의 예산으로 5호선 방화차량기지 이전 및 부지 활용방안 사전 타당성조사 용역을 착수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방화차량기지를 9호선 개화차량기지 인접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사업타당성이 부족한 것(B/C 0.29)으로 나타났으며 이후 서울시의회의 이전요구로 인해 2017년 차량기지를 타 지자체로 옮기는 방안을 다시 논의하기 시작했다. 현재 후보 지역은 고양과 김포 두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초 1월 7일에 발표 예정이었던 서울시의 타당성 용역결과는 지방선거 이후인 7월경으로 미뤄진 상황이다. 

현재 고양시에서 5호선 연장공약을 대표적으로 내걸고 있는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민경선 도의원 후보다. 민 후보는 작년 5월 경기도의회에서 ‘5호선 방화차량기지 고양 이전 촉구 건의안’을 대표발의한 데 이어 작년 12월 김종욱 서울시 부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고양시 연장 적극 검토를 건의하기도 했다. 

민경선 후보는 “덕양구의 경우 지역의 남북을 연결하는 철도망이 없어 주민들의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5호선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서울시 기피시설로 고통받는 덕양구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도 (5호선 연장이)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통해 국비지원을 확보하고 현재 계획된 대곡-소사선 한강횡단 부분 공용화를 통해 시설비도 절감한다면 사업타당성이 충분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현재 5호선 연장공약은 민경선 후보 뿐만 아니라 이재준 시장후보를 비롯해 덕양지역 민주당 후보들도 공통적으로 내걸고 있다. 

현재 5호선 유치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곳은 김포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포시장 후보들은 모두 5호선 연장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유영근 자유한국당 김포시장 후보는 “5호선과 9호선을 동시에 연장한다면 경제적 타당성이 유리해진다”며 적극적인 유치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민경선 후보는 “김포의 경우 오는 11월 생기는 경전철 노선과 5호선 연장노선이 겹치는 문제가 있어 경제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고양시는 기존노선들과 5호선이 경쟁관계가 아닌 보완관계이기 때문에 경제성이 충분하다”며 “게다가 5호선 연장은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되는 만큼 김현미 국토부장관의 의중도 중요하기 때문에 고양시가 충분히 유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차량기지부지마련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작년 5월 도의회에서 통과된 연장촉구안에 따르면 방화차량기지를 KTX차량기지 내 유휴부지에 가져오는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심사보고서에 따르면 “원주~강릉 KTX도입에 따른 중정비 시설 건설계획이 수립되어 있어 유휴부지 활용이 곤란하다”고 검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행신역 주변을 지역구로 하는 민중당 송영주 도의원 후보는 “행신기지 유휴부지를 활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진 상황에서 자칫 행신역 차량기지 확장을 통해 유치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주민들의 불안감을 덜기 위해서라도 차량부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경선 후보는 “당초 계획은 행신역까지 1차 연장을 한다는 내용이었지만 행신역 내 유휴부지 활용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5호선을 지축역까지 연장하고 양주시 경계에 차량부지를 마련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현재 이 부분에 대해 양주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5호선 연장과 함께 논의되고 있는 건설폐기장 처리장 이전여부도 관심거리다. 작년 서울시와의 면담 당시 김종욱 서울시 부시장은 “현재 서울시가 방화차량기지와 건설폐기물 처리장을 동시 이전 추진하다보니 결정이 쉽지 않은 듯하다”며 건폐장 처리문제를 방화차량기지 이전과 연계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바 있다. 하지만 민경선 후보는 "방화차량기지와 붙어있는 건설폐기물 처리장 이전은 검토한 바가 없다. 방화차량기지 이전을 통한 5호선 연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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