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청 산황동 현장실사에 시민 100여명 반대시위

[고양신문] 산황동 골프장 증설사업에 대한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환경청이 환경영향평가서 검토를 위한 현장실사를 진행하려고 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고양시민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졌다.

고양환경운동연합을 중심으로 한 산황산 골프장 증설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와 인근 주민, 시도의원 후보 등 100여명은 1일 산황동에 위치한 고양정수장 앞에서 골프장 증설반대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시위는 골프장 증설 환경영향평가 승인기관인 한강유역환경청의 현장실사 진행을 막기 위해서였다. 범대위 측은 “현장조사가 이런 식으로 엉성하게 이뤄질 경우 환경영향평가 절차통과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며 “골프장 농약으로 인한 정수장 오염을 막고 산황산 숲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나섰다”고 이날 시위에 나선 목적을 밝혔다.

시민 100여명이 현장실사단 차량 앞을 막으면서 환경청 공무원과 범대위 측과의 설전이 이어졌다. 곽태영 환경청 환경평가팀장은 “법적절차에 따라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검증을 조속히 마치고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조정 고양환경운동연합 의장은 “현장실사단의 구성자체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반발했다. 환경청에 따르면 현재 현장실사단은 전문가 9명과 주민 2명, 골프장 사업자 측 2명, 시민단체 2명 등으로 구성됐다. 조정의장은 “주민 2명은 모두 사업찬성 입장인데다가 전문가 집단 또한 비산농약의 위험성에 대해 대수롭지 않은 입장을 보여 공정성이 매우 우려된다”고 말하며 시민단체에서 추천하는 전문가를 현장실사단에 포함시켜 줄 것을 강하게 주장했다.

골프장 증설사업에 반대하는 시민 100여명이 환경청의 현장실사를 가로막고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환경청 측은 “오늘 현장실사 일정을 취소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범대위 측은 “단순히 일정취소만을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골프장 증설사업에 대한 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시위에는 더불어민주당 김경희, 신정현 도의원 후보, 김해련 시의원 후보, 민중당 송영주 도의원 후보, 최영희 시의원 후보, 노동당 신지혜 도의원 비례후보, 녹색당 오영주 도의원 비례후보 등 고양시 시도의원 출마자들과 파주시 더불어민주당 조성환 도의원 후보, 녹색당 김성윤 후보 등 이번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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