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례 · 이재준 후보 차례로 만나
사회복지 분야 3대 정책의제 제시
“차기 시장과 분기마다 만나자” 제안
각 후보측 “공약에 적극 반영” 약속

 

사회복지분야 실무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후보.


[고양신문] 고양시 사회복지관련 실무자들의 연합체인 고양시사회복지연대회의(공동대표 김기봉·정성진. 이하 연대회의)가 지난 5일 덕양노인종합복지관에서 6·13 지방선거에서 고양시장에 도전하는 김필례 바른미래당 후보와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차례대로 초청해 ‘사회복지정책 대담회’를 연이어 열었다. 이동환 자유한국당 후보와 박수택 정의당 후보는 일정상 이날 대담회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정책 자료를 전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복지고양 어떻게 만들어갈까’라는 주제로 열린 대담회는 지난 3월부터 연대회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도출해 낸 복지정책 제안을 고양시장 후보들에게 전달하고, 공약으로 반영할 것을 주문하는 자리였다.

대담회는 연대회의 정책의제 제안, 후보자의 사회복지관련 공약 발표,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주최측은 차기 시장에게 요구하는 고양시 사회복지 3대 정책의제로 ▲사회복지 인프라 보강 ▲사회복지정책 강화 ▲사회복지종사자 처우 개선을 제시했다. 또한 3개 정책의제마다 각각 10여 개 안팎의 구체적인 정책제안을 첨부했다.

저녁시간에 열린 대담회에 참석한 이재준 후보는 ▲기존의 사회복지시설 주변 건물을 위탁해 가용공간을 늘리고 ▲생활임금제를 도입해 종사자 처우를 개선하고 ▲도서관 등과 협조해 다문화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예산을 마련해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을 각 구마다 1개소로 늘리고, 기존의 예산과 사업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중복되거나 낭비되는 요소를 최소화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날 대담회는 연대회의 소속 각 단체 대표와 실무자들이 모두 참석해 차기 시장 후보의 사회복지정책에 대해 높은 기대와 관심을 보여줬다.


질의응답시간에는 분야별로 구체적인 지적과 요구가 이어졌다. 김기봉 공동대표(고양시장애인주간보호센터장)는 “현재 고양시에는 ‘사회복지사 처우 및 지위향상’에 대한 조례가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결여됐다”고 지적하며, 실천적인 내용을 담은 새로운 조례를 제정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이재준 후보는 “조례제정을 담당하는 시의회와 잘 협의토록 하겠다”고 약속한 후 역으로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을 만들어 위탁사업을 수행하는 방식도 적극적으로 고민해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장애인들이 생활체육을 누릴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에는 “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학교의 공간과 시설을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가장 중점적으로 논의된 의제는 시와 현장 종사자 간의 협치 문제였다. 연대회의측은 고양시와의 사회복지관련 정례회의를 최소 분기별 1회씩 열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민·관 협치를 위해 모인 자리에서 도출된 현장의 의견은 반드시 정책에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협의회 측에서도 하나의 목소리를 모아 참가자들이 명실상부한 대표성을 가질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이보다 앞서 낮 시간에 열린 대담회에서는 김필례 후보가 참석해 ▲사회복지종사자 단일임금제 도입 · 처우개선 조례 개정 · 복지포인트 제도를 도입하고 ▲독거노인 케어 현실화와 목욕쿠폰 지급을 통해 소외된 어르신 보호 및 지원 ▲장애인 교통쿠폰 지급해 요청이 있을 때 기사가 직접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하여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장애인주간보호, 직업재활 시설 등과 다문화·돌봄 교실 등 제도 개선, 경력 단절 여성 취업지원, 다문화 및 소외계층 법률지원단 강화 등을 통해 고양시 곳곳을 두루 살피며 복지정책을 펼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필례 후보가 참석한 대담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정책 개선을 위해 함께 힘을 모을 것을 다짐하고 있다.


고양시사회복지연대회의는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고양시복지관연합회 등 14개 기관의 연합체로서 고양시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회복지 전문가와 실무자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차기 고양시장 후보들에게 현장 전문가들이 고민하는 사회복지현안을 생생한 목소리로 전달하고, 유권자들에게는 후보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자는 목적으로 지난 3월부터 지속적으로 모임을 갖고 정책제안서를 만들고, 고양시장 후보 초청 간담회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짧은 선거운동기간과 각 후보들의 바쁜 일정 탓에 후보 전원이 모이는 간담회가 무산돼, 각 후보를 개별적으로 만나는 대담회를 열게 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동환 자유한국당 후보와 박수택 정의당 후보측과는 일정 조율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대담회를 진행한 이호경 공동대표(덕양노인종합복지관장)는 “처음 계획보다 축소돼 진행됐지만, 대담 테이블이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힌 후 “연대회의에서 전달한 정책제안을 각 후보 캠프에서 성실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많은 부분을 반영하겠다는 의견을 밝혀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자평한다. 모든 분야의 실무자들이 하나의 모임을 결성해 지속적으로 연대를 한 것이 영향력을 발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차기 시 행정부가 이전보다 개선된 복지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이들의 이해와 지지가 필요하다”며 복지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대담회는 연대회의 정책제안, 후보의 공약 발표에 이어 질문과 답변 순서로 진행됐다.
대담회에 참석한 이재준 후보는 고양시 사회복지정책의 발전적 개선을 위해 현장 종사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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