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인, 첫 선거 치러보니> 설미영 바른미래당 시의원후보

[고양신문] 6·13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 명이라도 더 유권자를 만나 자신의 이름과 공약을 알려야 하는 후보들은 너나 없이 하루하루가 다급하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정치에 첫발을 디딘 정치 신인들에게 13일밖에 주어지지 않은 선거운동기간이 짧기만 하다. 이번 선거에서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신인들을 각 당별로 한 명씩 만나 처음 치러보는 지방선거에 대한 솔직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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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정치인과 당당히 겨뤄 경선 승리
인물 알리기엔 너무 짧은 기간 아쉬워
“지방선거, 지역 일꾼 길러내는 기회돼야”

 

"지방선거는 새로운 지역 일꾼을 찾아내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말하는 설미영 바른미래당 시의원후보.


[고양신문] “고양에서 태어나 고양에서 자랐고, 고양에서 결혼해 아이를 기르고 있습니다. 물론 사업(2002년 개업한 우주투어 여행사)도 고양에서 하고 있구요.”

고양시의원에 도전하는 바른미래당 설미영 후보(사선거구. 중산·풍산·고봉동)는 고양군 시절 마두3리에서 설촌마을이라는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던 집안의 후손이다. 토박이로서 정치에 나서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설 후보는 “개인이 아닌, 집안과 지역 어르신들의 명예를 늘 의식하며 정치를 해야 하므로, 누구보다도 책임 있는 정치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답했다.

설 후보가 정치를 결심한 계기는 두 가지다. 하나는 선거철에만 얼굴을 비추는 정치인이 아닌, 지역주민들과 늘 일상을 함께하는 시의원이 되고 싶어서고, 하나는 지역 토박이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시의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설미영 후보는 길지 않은 선거운동 동안 정치 신인으로서 자신을 알리기 위해 시간대별로 스케줄을 잡아 명함을 잔뜩 들고 거리로 나간다. 또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며 쌓은 인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크고 작은 모임을 빠짐없이 찾아다니며 출마 인사를 하고 있다.

“인사를 드리러 찾아가면 반응은 반반입니다. 정치를 시작했다는 사실에 놀라며 고생스럽지 않겠냐고 걱정해 주시기도 하고, 너라면 누구보다도 잘할 거라며 격려해 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그동안 내가 살아온 삶을 인정해주시고 애정을 갖고 응원해주시는 마음이 느껴져 보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정치에 첫발을 들여놓기가 만만하진 않았다. 설 후보는 당내 공천 과정에서부터 난관을 힘겹게 통과해야 했다. 경기도당에서 찾아내 영입한 후보였지만, 다른 당 소속으로 3선 시의원을 지내다 뒤늦게 당적을 옮겨온 후보가 앞길을 막아섰기 때문이다. 공천 과정이 유례없이 길어지는 과정에서 기득권 정치인과 비교되는 신인의 핸디캡을 절감해야 했다. 하지만 설 후보는 경선 절차에 따라 기득권 정치인을 당당히 누르고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보았다.

“현역 시의원을 지낸 인물이라면 당연히 인지도에서 앞서게 마련이지만, 인지도를 우선순위로 공천을 한다면 새로운 정치를 펼치려는 신인들이 무대에 등장할 기회가 좁아질 수밖에 없지요.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물을 보다 과감하게 발굴해 공평한 기회를 주려는 정치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봅니다.”

설 후보가 정치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걱정부터 하는 이들의 생각은 하나다. 당선되면 두말할 나위 없이 좋지만, 떨어지면 너무 많은 것을 잃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설 후보는 의외로 이러한 고민으로부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승자만이 모든 것을 얻고, 패배한 사람은 모든 것을 잃는다는 통념을 거부하고 싶다고 말한다.

“지방선거는 특히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숨은 일꾼들을 폭넓게 발굴하고 훈련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락을 떠나 선거를 치르며 지역의 현안을 깊이 들여다보고, 주민들의 생각과 요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너무도 소중한 기회라는 말이지요.”

이러한 생각으로 설미영 후보는 “당연히 당선을 확신하며 뛰고 있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선거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밑거름 삼아 지역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꾼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풀뿌리 지역정치를 건강하게 성장시키기 위해 개선돼야 할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한마디로 “시의원 정당 공천을 없앴으면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정당의 지지율이 고스란히 지역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삶을 바꿀 지역 일꾼이 누구인지를 제대로 찾아내려면, 정당 색깔의 한계에서 벗어나 당당히 인물과 공약으로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동네 일꾼, 정당보다는 누가 가장 성실하게 일할 사람인지를 보고 선택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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