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인, 첫 선거 치러보니> 신지현 정의당 시의원후보

6·13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 명이라도 더 유권자를 만나 자신의 이름과 공약을 알려야 하는 후보들은 너나 없이 하루하루가 다급하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정치에 첫발을 디딘 정치 신인들에게 13일밖에 주어지지 않은 선거운동기간이 짧기만 하다. 이번 선거에서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신인들을 각 당별로 한 명씩 만나 처음 치러보는 지방선거에 대한 솔직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편집부>

[고양신문] 고양시 최연소 출마자인 정의당 신지현 후보. 20살 시절 동생과 고시원 단칸방에서 지내며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 방송사 파견직 등을 전전해온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그는 이번 선거에서 고양시 자선거구(마두1,2, 정발산, 일산2)시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조직력, 정치경험, 선거자금 등 모든 조건이 열악한 상황이지만 신 후보는 본인만의 방식으로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다

신지현 후보가 택한 선거운동 전략은 ‘조용한 차별화’다. 신 후보는 “대다수 선거운동이 후보자가 이야기를 많이 하고 본인을 부각시키는 방식이지만 저는 유권자 한분한분을 만나며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때로는 선거와 관계없는 이야기도 하면서 그렇게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는 경로당을 찾아 인사만 하고 가만히 있었더니 한 어르신이 “왜 후보가 와서 조용히 있느냐”며 궁금해 했다고. 신 후보는 “저는 정치신인이고 지역활동을 오래한 사람도 아니지 않느냐. 저를 알리는 것 보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정치의 근본적 의미에 대해 배워나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도 신지현 후보는 왁자지껄한 선거유세 대신 주민들을 만나가며 바라는 내용이나 공약들을 직접 받아 모으고 있다. 주민들에게 받은 의견들은 본인의 SNS계정에 올리고 있으며 조만간 선거유세차량에도 붙일 계획이라고 한다. 신 후보는 “마두동의 한 주민이 ‘정치가 너무 결과 중심적이고 과정은 무시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남겨주셨는데 정말 공감됐다”며 “멋없고 요란하기만 한 선거문화를 바꿔내는 게 저 같은 청년정치인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돈 없고 빽 없는 정치신인이다 보니 선거운동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신지현 후보는 사무장 업무까지 본인이 수행했다. 심지어 선거비용을 아끼기 위해 공보물 디자인까지 후보자가 직접 맡아 하기도 했다. “첫 출마이고 주변에 전업으로 도와줄 사람이 마땅치 않아 혼자 해보겠다고 했는데 오판이었던 것 같다”고 말하는 신지현 후보. “선거를 돈 없이 치룰 순 있어도 사람 없이는 치룰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나중에 비슷한 처지의 후보가 출마한다면 적어도 사무장은 꼭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현행 선거법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후보자들의 선거활동을 지나치게 제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신지현 후보는 “물론 부정한 방식을 규제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규정이 지나치게 세세하고 뭔가를 하려고 해도 매번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받아야 하는 점이 힘들었다”며 “선거법이라면 후보자들의 다양한 선거운동을 도와주고 지원해주는 법이어야 할텐데 오히려 억압하는 측면이 크지 않은가 싶다”하는 견해도 드러냈다. 그러다보니 후보들이 대부분 천편일률적인 선거운동방식을 택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신지현 후보의 앞으로의 정치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이번 선거운동기간 내내 정치의 의미를 생각하고 또 깨달아 갔던 시간인거 같아요. 당선여부와 관계없이 주민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자리를 만들 생각이에요. 지역 청년들과 함께 교류하는 네트워크를 만들거나 지역 내 다양한 주민모임에 참여해 생활정치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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