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3 고양시의원 선거 이모저모>

박빙 승부처, 최다·최소 득표자는 누구?
33명 중 초선 24명 “신선한 변화 기대”

 

6ㆍ.13 고양시의원 선거에서 긴박한 승부를 펼친 끝에 28표차 승리를 거둬 3선의 영예를 얻은 자유한국당 이규열 후보.


[고양신문] 고양시 6ㆍ13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경기도지사와 고양시장, 경기도의원 등 1명의 당선자를 선출하는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쟁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이변 없는 1등을 휩쓸었다.

그러나 득표순으로 선거구별 2명, 또는 3명의 당선자가 나오는 고양시의원 선거에서는 여러 곳에서 흥미로운 접전이 펼쳐졌다. 몇몇 선거구에서는 자정을 훌쩍 넘겨 개표가 마무리되는 순간이 돼서야 당락이 결정되기도 했다.

관전 포인트는 더불어민주당이 가·나 2명의 후보를 공천한 선거구와 3명의 당선자를 뽑는 3인 선거구였다.

 

4개 선거구, 1000표 이하로 당락 갈려

최소 표차로 당선자가 가려진 곳은 2명을 뽑는 바선거구(능곡ㆍ행주ㆍ 행신2동)로 자유한국당 이규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희 후보를 불과 28표 차로 누르고 신승을 거뒀다. 지역별 투표함이 개봉될 때마다 순위의 반전을 거듭한 두 후보는 최종 투표함이 개봉된 후에야 희비의 주인공이 갈렸다. 이재희 후보는 1-가번 공천을 받아 1위를 차지한 같은 당 김수환 후보에 이어 1-나번으로 출마해 선전했지만, 6~7대에 이어 3선 시의원에 도전한 이규열 후보의 벽을 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이규열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3선에 성공했다면, 고종국(라선거구) 후보는 186표 차로 재선 도전에 실패했다. 고 후보는 민주당 가번 송규근 후보에 이어 2위 자리를 놓고 민주당 나번 김종민 후보와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친 데 만족해야 했다.

3인 선거구 중에서는 민주당에서 윤용석·문재호 후보, 자유한국당에서 박재이 후보, 정의당에서는 박한기 후보가 맞붙은 가선거구(원신ㆍ흥도ㆍ고양ㆍ관산동)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민주당 가번을 받은 3선 도전자 윤용석 후보가 여유 있게 1등을 선점하고, 박한기 후보가 예상을 뒤엎은 선전을 펼치며 2등에 안착한 상황에서 1-나번의 문재호 후보와 박재이 후보가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끝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문 후보가 465표 차로 3위를 차지했다.

카선거구도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갈렸다. 민주당 1-가 이길용 후보가 무난히 3선 달성을 예약한 가운데 한국당 최재현 후보가 민주당 1-나 양훈 후보를 개표 내내 앞서다가 새벽 2시 이후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두 후보의 표차는 809표에 불과했다.

 

정의당 지역구 3석 차지 "모두가 깜짝"

정당별로 살펴보면 최대 파란의 주역은 정의당이다. 거대 양당이 적당히 의석을 갈라먹는 기초의원선거 특성상 정의당이 과연 당선자를 낼 수 있겠냐는 세간의 예측을 일축하며 5명의 후보를 공천해 이중 3명이 당선되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3명 모두 덕양구 지역에서 배출돼 정의당의 간판 인물이자 지역 국회의원인 심상정 의원의 탄탄한 저력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카선거구를 제외한 11개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공천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대부분의 후보들이 10%에도 못 미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완패했다. 재선에 도전한 강주내 후보 역시 12% 정도의 지지를 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밖에 민중당과 민주평화당, 대한애국당도 한두 명의 후보를 공천했지만 의미 있는 득표를 거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무소속 후보는 2명이 나왔다. 이중 한명섭(나선거구) 후보는 인물보다는 정당 색깔이 표심을 좌우한 국면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10%에 육박하는 득표를 기록했다. 원내 3당인 바른미래당 공천을 받은 후보들조차 대부분 10%를 밑도는 낮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의외의 선전이다. 재선 시의원 출신이지만 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내민 김영식(아선거구) 후보는 4위를 기록하며 퇴장했다.

 

최다 득표는 김서현, 최고 득표율은 김운남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는 선거 내내 ‘키다리 시의원’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인상적인 선거운동을 펼친 더불어민주당 김서현(아선거구) 후보로 총 2만3329명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었다.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김운남(파선거구) 후보였다. 김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67.45%에 이른다.

재선의원에 도전한 김운남 후보는 지난 제6회 지방선거에서도 고양시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어, 2회 연속 최다득표율 타이틀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반면 대한애국당 김근복(자선거구) 후보는 295표를, 민주평화당 유용남(카선거구) 후보는 465표를 얻는 데 그쳐 각각 최소득표 1, 2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둘을 포함해 1000표 이하의 득표를 한 후보는 모두 4명이다.
 

4년 전에 이어 연속으로 고양시 최고 득표율 1위를 차지한 김운남 의원.

 

남녀 비율 18:15, 초선은 모두 24명

유권자들의 선택에 의해 탄생하게 된 제8대 고양시의회는 지역 당선자 29명과 비례대표 당선자 4명(민주당 2, 한국당 1, 정의당 1)을 합쳐 모두 33명으로 구성된다. 지난 7대 시의회에 비해 2명 늘어난 숫자다.

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21명, 자유한국당 8명, 정의당 4명이어서 시장선거에서도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이 확실하게 의정 주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15명, 새누리당 14명, 정의당 2명의 당선자를 배출했었다.

남녀 비율은 남성 의원이 18명, 여성 의원이 15명이다. 그나마 비례대표 의원 4명이 모두 여성이어서 성비의 불균형을 부분적으로 보완했다.

8대 고양시의회에서 3선 시의원은 모두 6명이 활동하게 된다. 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윤용석·이윤승·이길용 당선자, 자유한국당 이규열·김완규 당선자, 그리고 정의당 박시동 당선자가 주인공이다. 3명은 재선 시의원 타이틀을 얻게 됐는데 김효금·조현숙·김운남 등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나머지 24명은 초선의원이어서 참신한 변화를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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