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에게 듣는다> 소영환 경기도의원(백석1・2동, 장항1・2동)

소영환 도의원 당선자

[고양신문] “두렵습니다. 무한 책임을 느낍니다. 도의원 142명 중 민주당이 135명이에요. 도지사까지 민주당이다 보니 도정에 문제가 생기면 더불어민주당이 잘못한 게 됩니다. 같은 당이라도 행정부 감시 역할에 더욱 충실할 생각입니다.”

3선 시의원인 소영환 당선자가 기자를 보고 꺼낸 첫마디는 ‘두렵다’는 말이었다. 승리가 예상되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눈치다. 소영환 당선자는 지역 내 민주당에서는 최고참 현역 정치인 중 한 명이다. 24년 전부터 지역에서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정확히 20년 전인 1998년 제3대 고양시의회에서 35세의 젊은 나이에 시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제6대, 제7대 시의원을 거쳐 이번에 도의원으로 당선됐다. 이번 7대 시의회에선 의장직을 수행하며 안정적으로 의회를 이끌었다는 평이다.

“20년 전, 3대 시의회 때는 의원에게 월급도 주지 않을 때입니다. 회기가 있는 날에만 일당 5만원을 줬어요. 임시회가 있는 달에는 수당까지 해서 한 달에 80만원 정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직장인이었던 저 같은 사람에겐 생계형정치가 쉽진 않았죠. 당시 시의원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역유지들이 많았습니다. 전문성은 다소 떨어졌죠.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던 저는 시의원 출마를 결정하면서 ‘내가 시의원을 하면 더 잘할 것 같다’는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그는 정치인이지만 어디 가서 나서는 걸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다. 모든 공을 자신에게 돌리려는 그런 ‘보여주기식 정치’도 싫어한다. 그래서인지 지역 정가에서는 ‘존재감이 조금 부족하다. 무색무취의 정치인이다’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소영환 당선자는 “모든 정치인이 독설가일 수는 없지 않나. 독단만 가득한 정치스타일 보단 나 같은 정치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협상가 스타일의 정치인’이라고 소개한 그는 “정치는 서로의 주장에 대한 공통분모를 찾는 과정”이라며 “나의 정치스타일을 굳이 바꾸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그는 도의회에서 경제, 교육, 문화관광 분야에 관심을 가질 생각이다. 지역에서 그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현안은 일산테크노밸리다. 그는 “도의회에서는 지역의 중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정책과 함께 일산테크노밸리 기업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정치신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덕이 컸습니다. 내가 똑똑해서 당선된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리더 한 사람이 바뀌고 나니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이번 선거운동에서 지역의 어려운 분들의 손을 잡으며 다시 한 번 다짐했습니다. ‘정치는 약자의 편에 서는 것이다’라는 것을요. 상대를 이해하는 따뜻한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소처럼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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