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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빈티지 & 아기자기한 앤틱, 이 골목에 다 모였네<정미경의 공감공간> 정발산동 보넷길
  • 정미경 전문기자
  • 승인 2018.06.25 10:51
  • 호수 1376
  • 댓글 1

앤틱 소품과 빈티지 가구 매장만 15개
분위기 어울리는 카페도 하나 둘 늘어
봄ㆍ가을 열리는 '앤틱 페스티벌' 인기 

 


[고양신문] 일상이 바빠질수록 편안한 아날로그와 앤틱 감성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앤틱과 빈티지 가구, 소품 판매점에 수공예 매장, 그리고 개성있는 카페가 한 집 건너 하나씩 자리하고 있는 곳이 바로 정발산 마두도서관 앞, 냉천초등학교 건너편에 위치한 보넷길이다.

앞에 챙이 있고 끈이 달린 여성용 모자를 보넷(bonnet)이라고 부른다. 중세시대부터 쓴 것으로 알려진 고전적인 모자 이름에서 거리 이름을 따 왔다. 처음 앤틱 가구 거리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트렌디한 카페와 맛집이 하나 둘씩 들어서면서 골목이 더 활기를 띄고 있다. 이 골목에는 앤틱숍이 15개 정도 있는데, 개중에는 문을 연 지 20년 된 곳도 있다. 백화점보다 가격이 저렴해 지방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입소문이 났다.

봄과 가을에 열리는 ‘앤틱 페스티벌’ 벼룩시장은 그야말로 대박이다. 매장 밖 거리에 물건을 꺼내 놓고 판매하는데 볼거리도 많고 재미도 있다. 수익금 일부는 장애인 단체에 기부도 한다. 매장 주인장끼리 소통도 잘 되고, 거리 지도도 함께 만들어 손님들에게 나눠주는 등 홍보에도 힘쓰고 있다. 몇 곳을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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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소중한 앤틱 제품을 만나려면
아비가일(ABIGAIL)


널찍한 매장에 덩치 큰 가구와 자그마한 소품들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송경옥 대표는 가구를 직접 만들고 홈 스타일링을 했던 경험을 살려 3년 전에 매장을 오픈했다. 100년 이상 된 전통 앤틱 가구가 많다. 영국과 프랑스의 오리지널 고가구와 독일 그릇도 눈에 띈다.

특히 스페인 인형 야드로(Lladro)를 많이 구비하고 있다.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단순한 사기 인형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스페인 장인이 만든 것들로 색상이 은은하고 아름답다. 송 대표는 매일 온라인에 사진을 올려 판매도 많이 하고 있다.

앤틱과 빈티지의 구분은 어떻게 할까? 송 대표에 따르면 일단 앤틱은 시기적으로 100년 이상 됐고, 재질도 대체로 오크나 월넛, 마호가니로 만들어진 것을 일컫는다. 전통 앤틱은 십자모양 나사가 아닌 일자(-) 나사를 썼다. 반면 주로 소나무(파인)로 만든 제품이 빈티지로 불리고 유색 제품이 많다. 미국 제품은 앤틱보다 빈티지가 대부분이다.

“최근 앤틱이 우리 생활과 친숙해져 찾는 이들이 많아요. 하지만 물건과 인연이 닿아야 하고, 사고 파는 사람과도 잘 소통돼야 원하는 물건을 만날 수 있더라구요.”
옆집 언니처럼 편안하게 설명해 주는 송 대표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기분도 좋고 물건을 고르는 안목도 키울 수 있다. 아는 사람들이 모여 옷과 가방 소품 등을 만드는 재봉 수업도 1주일에 두 번 재미나게 진행하고 있다.

주소 : 일산동구 일산로 358번길 31
문의 : 010-7377-9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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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와 잘 어울리는 카페
앨리스 케이커리(ALICE’S CAKERY)


앤틱 거리를 걷다 잠시 다리를 쉬고 싶을 때 들러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다. 바리스타 이모와 파티쉐 조카가 같이 운영하고 있어 분위기가 편안하다. 매일 오전 그날 판매할 수 있는 만큼만 케이크류를 만든다.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한번 다녀간 손님들이 다시 찾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카페가 예쁘고 편해 자주 찾게 된다”고 말하는 한 손님은 음료를 마신 후 “좋은 재료의 풍미가 느껴진다”며 디저트를 추가로 구입해 갔다.

꽃을 좋아한다는 이지영 대표는 매장 곳곳을 초록 식물로 꾸미고 일주일에 한 번씩 테이블 꽃을 갈아준다. 예뻐서 하나씩 사 모은 에스프레소 잔도 곳곳에 진열했다. 주변 앤틱숍 주인장들이 소품을 가져다주고 꽃을 꺾어다 줄만큼 이 거리에 자연스레 녹아들고 있다.
덕분에 매장은 아담하지만 집 분위기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 기분 좋은 곳이다.


진열장 안에 눈에 띄는 빨간색 산딸기 타르트는 산딸기를 직접 따서 가공을 하지 않고 그대로 만들어 옛날 시골에서 따 먹던 맛을 느낄 수 있다. 과일 맛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 달지 않고 신선하게 만든다. 레몬티와 라임, 생딸기, 제주 하귤 에이드에는 생과일 수제 청을 사용한다. 아인슈페너도 식물성 크림을 쓰지 않고 100% 우유 생크림을 쓴다.

커피도 밸런스가 좋은 스페셜티 블랜딩 원두를 사용해 신선하고 맛이 좋다. 달달한 스콘과 함께 먹으니 맛이 기가 막히다. 다양한 스콘 외에 레몬 티케이크, 당근 케이크, 프랑스 스타일 케이크 등이 있다. 

주소 : 일산동구 일산로 358번길 37
문의 : 031-906-7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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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 타고 있는 ‘민트 미싱’
민트 소품 (MINT SOFUM)


매장 입구를 화사한 민트색 어닝으로 장식했다. 안에 들어서면 세련되고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벽면에 영국, 독일, 미국과 동유럽에서 온 큰 가구들을 배치했고 안쪽 테이블 위에 도자기와 그릇, 인형이 보인다. 카메라, 커피도구, 재봉틀 등 구석구석에 다양한 물건들이 숨어 있다. 천천히 꼼꼼히 보면 보물을 발견할 수도 있다.

중국 소품을 직접 수입한 경험이 있는 임선화 대표는 우연찮게 빈티지 물건을 알게 돼 앤틱숍을 시작했다. 매장에는 앤틱과 빈티지가 절반씩 섞여 있다. 이곳은 특히 미싱(재봉틀)이 눈에 많이 보인다. 온라인에서도 민트 미싱이 많이 알려져 있다.

아주 오래된 물건이지만 사용할 수 있게 손질을 해서 판매한다. 커피잔도 새 그릇과 사용한 그릇이 섞여 있는데 상태가 말끔하다. 하나씩 꾸준히 모아 지금은 고가의 마이센 그릇까지 갖췄다. 남양주에서 오랫동안 매장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이곳에 오픈한 지는 1년이 됐다. 그런데도 예전부터 있던 매장처럼 편안하다.
 
주소 : 일산동구 일산로 358번길 41
전화 : 010-8281-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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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브릭아트 작가가 운영하는
쏘잉트리(SEWING TREE)


편안하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옷들이 눈에 띈다. 매장을 말린꽃과 나뭇가지로 장식을 했는데 잘 어울린다. 기자가 방문한 날, 매장 안쪽의 별도 공간에서는 홈 패브릭 수업이 한창이었다. 수강생들이 재봉틀을 돌리며 옷을 만들고 있다. 재료는 프랑스, 일본, 리투아니아에서 수입한 린넨이다. 아마 줄기로 만드는 린넨은 100% 천연 섬유로 옷과 침구, 커튼까지 만들 수 있다. 요즘 같이 무더운 날씨에 땀 흡수가 잘되고 바람이 잘 통해서 좋다.

이근숙 대표는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패브릭아트를 18년 이상 강의한 전문가다. 손바느질을 하다 너무 좋아서 공방을 시작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이 대표가 직접 만든 것들이다. 옷부터 모자, 가방과 소품, 인형, 벽에 걸려 있는 퀼트와 패브릭 아트 작품이 감탄을 자아낸다. 풍동에서 숍을 7년 동안 운영했고, 1월에 이곳으로 옮겼다.

이 대표는 “수강생들이 아이들 옷이나 가족들 옷을 만들면서 재미있어 한다. 완제품의 3분의 1 가격에 직접 만들어 입으니 더 행복해 하는 것 같다”면서 “젊은 분들에게도 좋지만, 50대와 60대의 무료함을 느끼는 분들이 손을 사용해서 옷을 만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한 반에 5명씩 월·수·금요일에 운영하는 정규 홈패브릭 클래스는 현재 인원이 다 차서 대기 상태다. 한 달에 한 번 셋째 주 화요일에 원데이 클래스도 연다. 카페나 블로그에 공지하면 지방에서도 올라올 정도로 인기다. 대부분 공방을 직접 운영하는 이들이 참가한다.

주소 : 일산동구 산두로 109번 7
문의 : 031-903-7368

 

 


 

정미경 전문기자  gracesoph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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