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박세채 국민연금공단 고양덕양지사장

‘어릴 적 도덕 시험은 항상 100점이었다. 일하면서 민원인에게 100원 한푼도 받은 적이 없다. 법 없이도 살 사람이 바로 나다!’
이처럼 개개인은 청렴한데, 사회는 청렴하지 않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공직자 스스로도 나 자신과 공직사회를 평가할 때 잣대가 다르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공직자 스스로는 0.1%가 부패하고, 92.5%가 청렴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공직사회는 7.7%가 부패하고, 56.4%만 청렴하다고 응답했다.
공직자들도 공직사회를 다르게 생각한다는 걸 보여주는 조사결과다. 하물며 국민들은 어떨까?
공직사회 안에서도 나 자신과 동료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존재할진대, 국민이 생각하는 이 격차는 더욱 클 것이므로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할 것이다.

우리 공단은 국민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연금서비스 기관으로서 그동안 반부패 청렴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최근 공공기관 80%에서 ‘반칙 채용’이 적발돼 기관장 해임이 추진되는 등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 공단은 감사원 및 보건복지부 특별점검에서도 채용비리가 발견되지 않았다. 아울러 올해에도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을 위해 직무능력을 중시하는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하고, 수시로 채용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등으로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공공기관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지난해에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달성한 바 있다.

청렴은 관심만 기울인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꾸준한 교육과 비위척결을 위한 다양한 노력, 잘못된 관행을 따르지 않는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언제나 마시고 싶은 물처럼 국민이 신뢰하는 청렴하고 투명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부패 취약분야를 잘 살펴보고 사전예방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면, 국민이 느끼는 청렴의 격차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박세채 국민연금공단 고양덕양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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