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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인생식당 꿈꾸는 '동로식당'<맛있는 외출> 두부요리 전문점 '동로식당'
  • 정미경 전문기자
  • 승인 2018.06.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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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요리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진 이가 있다. 요리를 배우진 않았지만,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특정 음식을 먹어보면 레시피를 보지 않고도 어떤 재료와 양념이 들어갔는지 맛을 똑같이 재현할 수 있다. 천재적인 음악가가 절대음감을 가진 것과 비슷하다. 대단한 능력이다.

장항동 웨스턴돔 B동 2층에 3개월 전 문을 연 ‘동로식당(공동대표 우동로・배민정)’의 우 대표는 ‘생이지지(生而知之)’한 사람이지 싶다. 미각과 음식 솜씨를 타고 난 사람인 듯.

주방에서 혼자 뚝딱 뚝딱 요리를 해서 내오는 두부전부터 그 맛이 달랐다. 비결을 물으니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좋은 재료를 쓴다는 게 첫 번째 답이다. 이어 맛본 등심스테이크 맛도 뛰어나다. 큰 광어를 그만의 노하우로 숙성시켜 제공하는 회 맛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듯하다. 소고기도 잘 숙성시켜서 요리하기 때문에 맛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신선한 해물을 넣은 푸짐한 두부찌개도 밥도둑이 따로 없다.

여느 식당과 달리 식당 입구와 내부 양쪽 벽에 죽 걸린 김주대 시인의 문인화가 눈길을 끈다.  김 시인은 얼마 전까지 한겨레신문에 3년 정도 시와 그림이 조화를 이룬 문인화를 연재했다. 그의 문인화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어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식당에 문인화가 걸리는 날 김 시인이 직접 방문해 ‘김주대 문인화 갤러리’라는 별명도 지어줬다. 그가 표현한 동로식당의 음식 맛은 바로 ‘어머니의 손맛’이었다. 그 소문을 듣고 그의 문인화도 보고 음식 맛도 볼 겸 와보니 거짓말이 아니었다. 메뉴도 다양하지만 김주대 시인의 이름을 따서 만든 메뉴 ‘주대한판’이 재미있다. 선어회, 소왕갈비 석쇠구이, 등심스테이크, 두부전, 두부찌개, 과일에 막걸리 1병을 1인 3만원에 즐길 수 있다. 스페셜 메뉴로는 밀푀유나베, 돌게게장 등이 있다.

“음식은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써서 정성껏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오미(단·짠·쓴·신·감칠맛)음양의 상극과 상생을 알고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어야 해요. 어떤 맛을 넣어야 신맛을 잡을 수 있는지 아세요? 매운맛을 넣어야 해요. 단맛은 짠맛을 넣어야 줄일 수 있고요. 그리고 얕게 들어가서 맛이 나는 것과, 깊이 들어가서 퍼지는 맛이 있는데요. 된장에 조갯살 등 바다에서 나는 해물을 넣으면 맛이 깊어지면서 넓게 퍼지죠. 이런 음식의 기운을 알고 요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렇게 만든 음식을 우 대표는 인색하지 않게 넉넉히 제공한다. 그래서 손님들이 ‘이렇게 팔아서 남는 게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게 만든다. 돈을 벌려는 생각 보다는 정성을 다해 요리를 하고 푸짐하게 대접한다는 게 그의 원칙이다. 인생식당이나 심야식당, 카모메 식당처럼 정이 넘치는 식당을 하고 싶다. 그는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고 사람들이 감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우 대표는 “손님들이 ‘잘 먹고 갑니다’라는 인사를 하고 가실 때가 제일 기쁩니다. 언제든 방문해 주시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혼자 오셔도 소주 한잔 기울이면서 정을 나누고 사주도 봐주는 편안한 식당이 되고 싶습니다.”

식당이 그리 넓지는 않지만 앞으로 이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시인을 초대해 시 낭송회도 하고 음악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이곳이 문화공간과 인문적 메카가 되길 꿈꾸고 있다. 독특하게도 ‘세렌명리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그는 대학에서 명리학 강의를 한 경험도 있고, 현재 제자들을 양성 중이다. 명리학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진로를 조언해 주거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컨설팅을 해 준다. 사업적으로도 그는 올해 3곳에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열 생각이다. 장기적으로는 전국에 300여 개 오픈할 예정인데, 가맹점을 하려면 3~6개월간 그에게 명리학을 배워야 한다. 현재 그는 복날을 위한 메뉴와 퓨전 요리도 개발 중이다. 그의 또 다른 손맛이 기다려진다.

대표메뉴

선어회 30000~70000원

등심스테이크 12000원(250g)

밀푀유나베 12000원

돌게게장 12000원

두부요리 3000~8000원

주대한판 30000원

브레이크 타임 : 오후 3~5시

주소 :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웨스턴돔 B동 117-2호, 2층

문의 : 010-8724-6624

동로식당의 공동대표 우동로, 배민정씨와 우 대표에게 명리학을 배운 오경아씨(왼쪽부터)

 

김주대 시인의 문인화로 꾸민 동로식당 내부

 

동로식당의 스페셜 메뉴 중 하나인 등심스테이크

 

알맞게 숙성된 맛이 일품인 대광어회

 

신선한 해물로 깊은 맛을 낸 해물두부찌개

 

동로식당 입구

 

웨스턴돔 B동 2층에 위치한 동로식당

 

정미경 전문기자  gracesoph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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