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에게 듣는다> 정판오 고양시의원(행신1·3동)


[고양신문] 정판오 당선인은 초선답지 않게 어딘지 듬직해보였다. 그는 스스로가 “오랫동안 지역의 약자 편에 서서 문제 해결을 위해 뛴, 준비된 지역 정치인”이라고 당당하게 피력했다.

대학에서 음악(작곡과)을, 대학원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부동산 시행사업을 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런 그가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여 년 전이다. 행신동 소만마을의 임대아파트를 분양전환하는 과정에서 건설회사가 턱없이 높은 분양가를 제시하는 모습을 보고 ‘분양대책위’를 만들어 맞섰다.
“나의 작은 지식과 경험으로도 서민들을 위해 기여할 수 있구나 생각했어요. 열정적인 제 모습을 보며 주변에서 지역을 대변하는 일을 해 보라는 권유가 이어졌구요.”

임대주택 문제, 학교운영위원회 참여, 음악동아리 봉사활동 등으로 지역과의 접촉을 넓혀가던 그는 민주당에 입당해 10여 년간 누구보다도 부지런히 당원으로서 활동을 펼쳤다. 당내 공천 기회도 몇 번 있었지만, 무리하게 욕심을 내세우진 않았다.
“정치인이기에 앞서 자녀들에게 떳떳하고 당당한 삶을 살고 싶었어요. 이번에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정치의 꿈을 접고 소비자조합 등을 만들어 지역활동가로 일할 생각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가번 공천을 받은 당선인은 같은 선거구 민주당 나번을 받은 정봉식 후보와의 동반 당선을 위한 남다른 파트너십을 선보였다. 명함을 돌리는 지역이 겹치지 않도록 세심히 지역을 분담하고, 공약도 차별화해 서로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마선거구는 고양시에서 민주당 가-나 합산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그의 컴퓨터 안에는 시의회 개원과 함께 추진하고픈 조례안들이 차곡차곡 준비돼 있다.
“기후변화협약은 2020년부터 지자체에도 CO2 배출권 쿼터를 요구할 것입니다. 그런데 고양시는 이에 대한 대비가 전무한 실정입니다.” 정 당선인은 유휴토지와 공공건물, 그리고 아파트 단지 옥상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에코빌리지 지정 조례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청정에너지 정책을 경제적 취약계층의 복지와 연계한 에너지 쿠폰제 도입도 고민하고 있다. 또한 지역의 학교 체육시설의 설계를 개선해 지역주민들이 각종 생활체육과 모임을 펼치는 종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조례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답은 항상 현장에 있다’는 명제를 늘 가슴에 새기며 지역주민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사람들과 만나면 늘 없던 힘도 솟아나기 때문에 지치지 않을 자신 있습니다. 지역정치인 잘 뽑으면 우리 삶이 실질적으로 달라진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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