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에게 듣는다> 정봉식 고양시의원(행신1·3동)

정봉식 고양시의원 당선인

 

[고양신문} “엄마 나 시의원 한번 할 테니까 1년만 잘 참고 견디세요. 봉식이가 시의원 되는 거 보셔야죠.”

정봉식 당선인이 새벽 6시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하루 3~4시간 정도만 자면서도 선거를 치러낼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어머니였다. 지난해 췌장암으로 돌아가시기 전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의 몸속에는 동네에서 통장, 여성의용소방대, 농협조합원 등 각종 활동으로 반장역할을 도맡아 했던 어머니의 피가 흐르고 있었고, 자연스레 나이 오십이 되어 그의 발걸음을 생면부지의 정치현장으로 이끌었다. 

고양시에서 나고 자라 50년을 살았다. 어느 순간부턴가 시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직접 해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모두가 만류했던 기호 ‘나’번으로 출마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두드려라 그리하면 열릴 것이다’라는 그의 신념은 마침내 현실이 됐다. 

선거과정 중 가장 힘든 일은 기호 ‘가’와 ‘나’의 차이를 알리는 것이었다. 명함 한 장을 건네면서 몇 백 미터를 함께 걸으며 설명했다. 그렇게 매일 하루에 1000장의 명함을 돌렸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아파트로 공원으로 술집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주민들을 찾아 만났고 또 설명했다. 일곱 번씩이나 그의 명함을 받은 사람도 있었다. 

 

 

선거운동에 빠져 몰입하다보니 사람들 표정이 달라지는 것이 보였고, 부드럽게 웃으며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도 생기기 시작했다. 고양시에서 기호 나번으로 28.13%라는 최고 득표율로 3위 후보를 10%정도 여유 있게 따돌리며 당선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죽은 사람과 한 약속도 지키는데 살아있는 사람과 한 약속을 못 지키겠냐’하는 마음으로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내용만을 엄선해서 약속하고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저희 지역에 30년 가까이 된 학교가 많은데 시설물 보수 등에 대한 재정지원이 너무 열악한 것을 보면서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학교 노후 시설물을 교체하고 현대화해 미래를 짊어지고 갈 아이들이 쾌적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지역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수영장이 포함된 다목적 복합스포츠센터를 세우고, 어둡고 위험해서 늘 불안했던 귀갓길도 LED등으로 가로등을 교체해 환하고 안전하게 바꾸고, 동네 공원을 온가족이 힐링 쉼터 공간으로 재구성하겠다는 생활밀착형 공약들도 내놨다. 그래서 20년 이상 살아온 행신동을 말 그대로 ‘행’복하고 ‘신’나는 ‘동’네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선거를 치르면서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임을 절감했습니다. 성실이 쌓이면 신뢰가 되고 신뢰가 쌓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음도 깨달았습니다. 늘 주민 속에서 생활정치를 실현하는 성실하고 믿음직한 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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