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찾아다니며 금품 뜯어
동행취재하며 건설사 협박


[고양신문] 고양시 건설 현장에서 폐기물처리 실태 등을 기사화하겠다거나 고발하겠다며 협박해 금품을 갈취해 온 사이비 기자 5명이 입건됐다.

피의자인 A기자는 지난 2월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지축지구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검은색 토양을 발견하고는 “이 지역 모두 폐기물 위에 아파트를 짓고 있다. 성분검사해서 소명하라”면서 금방이라도 기사화할 것처럼 겁을 줘 30만원을 건설업체로부터 받아냈다.

또 환경관련 언론사 기자 B씨는 지난 3월 같은 지역의 또 다른 건설현장에 방문해 세륜 시설 세척수에 리트머스 용지를 넣고는 마치 오염된 것처럼 트집을 잡아 사진을 촬영하는 등 고발하겠다고 겁을 줘 업체로부터 30만원을 챙겼다. B씨는 과거 같은 수법의 범행으로 수차례 처벌받았음에도 최근까지 범행이 이어져 경찰에 다시 입건됐다.

또 다른 환경관련 기자 C씨는 가족 명의로 등록한 1인 미디어업체를 차려놓고 ‘대기자’를 사칭하며, 지난 5월 같은 지역에 있는 건설현장에 방문해 배출하지도 않은 혼재된 폐기물을 트집잡아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이라서 고발을 하겠다”고 겁을 줘 30만원을 챙겼다.

다른 언론사 소속 기자 D씨, E씨 역시 위 A씨, C씨와 동행취재를 빙자해 건설사를 협박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들 5명의 기자들은 모두 다른 언론사 소속임에도 서로 유기적으로 연락하면서 건설현장에 동행하거나 교대로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들의 횡포를 견디지 못한 건설회사 임직원의 하소연을 전해들은 경찰에 의해 모두 입건됐다.

사건을 담당한 고양경찰서 관계자는 “과거 건설업계 전반에 걸쳐 이권에 개입했던 조직폭력배 등은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대부분 사라졌으나 사이비 기자에 의한 협박이나 공갈이 이번에 확인됐다”며 건설업체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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