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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의학의 신전'에서 체험하는 생활 속 의학<정미경의 공감공간> 군자출판사 의학정보문화센터 '메디테리움'
  • 정미경 전문기자
  • 승인 2018.07.23 14:18
  • 호수 1380
  • 댓글 0

'메디테리움' 2층 의학전시관 모습.



[고양신문] 파주 출판단지 내 파주롯데아울렛 가까이에 의학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의 신전이자 의학의 신전’, ‘메디테리움(Mediterium)’이 있다. 1980년 창립해 38년 동안 의학서적을 출간해온 군자출판사(대표 장주연)가 2016년에 의학정보문화센터를 만든 것. 아테네 신전을 모티브로 설계해 메디테리움이라 이름 지은 이 사옥은 장 대표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강화도, 북한산, 의정부, 양재동 꽃시장 등을 직접 다니면서 돌멩이 하나부터 화초까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골랐다.

그는 책의 디자인 심사도 직접 할 정도의 안목을 가졌다. 건물을 지을 때도 설계사무소에 요구해 정문 위치와 전체적인 건물 디자인을 바꿨다. 그 덕분에 지금처럼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공간이 탄생한 것. 이곳에 사옥을 마련한 후 그는 넥타이를 매본 적이 없다. 건물을 외부에서 한 바퀴 돌아봐도 힐링이 되고, 내부로 들어서면 모든 것들이 교훈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꾸몄다. 그의 노력으로 건물이 전체적으로 멋스러우면서도 교육적인 면에 많은 힘을 쏟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층에는 북카페, 2층에는 의학박물관과 의학체험관, 3층에는 의학정보도서관과 체험실, 4층에는 의학책을 만드는 군자출판사 사무실이 있다. 건물 곳곳에 비치된 책은 다양성과 수량에 있어 전문 도서관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3층에 위치한 장주연 대표의 사무실 겸 성의학 연구소에서 그를 만나 메디테리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곳은 소아과, 간호학과, 성의학 관련 책으로 꾸몄다. 가족이 함께 와서 성교육도 받을 수 있다. 옆방은 의학건강정보도서관으로 의학 관련 책과 용품을 진열해 놨다.
장주연 대표와의 인터뷰를 정리해 싣는다.
 

2층 의학박물관의 다양한 전시물


▶ 메디테리움을 만들게 된 계기는. 

의학 전문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내가 무얼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우리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를 줄곧 고민했다. 우리는 의사나 병원에 대해 막연한 무서움이 있는데,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의학의 도움을 받는다. 이런 의학을 어렸을 때부터 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어려서 매미를 잡고 나무를 타고 내려오다가 팔이 긁혀 상처가 났다. 그 부위에 쑥을 붙이고 광목천으로 매고 다녔다. 제대로 치료를 못해 덧나 지금도 흉터가 크다. 살다 다치거나 건강에 문제가 생길 때는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스스로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춰야 한다. 사전 지식을 갖춰놓으면 화상도 상처의 강도를 낮출 수 있다. 생활 속의 의학이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어렸을 때부터 의학을 접하게 하자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의학에 대한 바른 정보 속에서 커나갈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의사놀이라는 체험을 통해 의사가 왜 훌륭한지를 알게 되고, 어려서부터 내 몸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창의적 발상의 토대가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자원은 없지만 머리는 좋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의학을 주제로 뛰어난 창의력을 뽑아내자는 생각을 해왔다.
 

2층 의학박물관에 전시중인 안과 진료 도구들


▶ 책과 의학의 신전을 주제로 한 이유는.


건물 전체의 큰 주제가 ‘책의 신전’, ‘의학의 신전’이다. 모든 층에 책꽂이가 있다. 의학책이 이렇게 많이 모여 있는 곳은 없을 것이다. 의학의 실체를 가공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를 통해 아이들에게는 다소 무섭다는 생각과 잔잔한 충격을 줄 수도 있다. 그 충격을 평생 가지고 갈 것이다. 이것을 교육으로 승화시켜서 우리 후대가 먹고 살 방법이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을 본능적으로 하고 있다.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와서 느끼고, 체험하고, 머물다 가는 곳이다. 자리가 많으니 앉아서 의학책도 읽고, 내용을 잘 모르더라도 의학책 껍데기도 구경하고, 그림을 구경해도 좋다. 군자출판사는 의학서적을 통해 해부학적인 그림도 제일 잘 그리기 때문에 예술적으로 감상할 수도 있다. 책으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반복적으로 와서 학습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특정 의대 박물관보다 더 다양한 의학 지식을 접할 수 있다. 늘 변화하고 살아 있어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덕분이다. 올 때마다 달라서 더 신기하고 재미있을 것이다.

▶ 우리 몸 그리기 대회를 연다고 들었다. 흥미롭다.

작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 몸 그리기 대회’를 했다. 이 미술대회를 통해 내 몸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창조라는 것은 내 몸 사랑에서 나온다. 다음 달에도 유아, 초·중·고생, 일반부를 대상으로 내 몸 그리기 대회를 열 계획이다. 그림을 보면 참으로 독특하다. 각자 내 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심장처럼 눈으로 보이지 않는 내 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고 창의력도 키울 수 있다. 그 그림들은 모아서 건물 기둥을 장식할 계획이다.
 

1층 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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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원하는 책 만드는 출판사

장 대표는 대학로에서 서점을 할 때도 ‘군자서점’이라는 이름을 썼다. 그는 군자의 100분의 1이라도 닮아가고 본받는 출판사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가격이나 제작비에 타협하지 않고 한 권의 책이라도 독자가 원하면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처음 출발했다. 그는 역경이 클수록 사람은 더 깊어진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허허벌판에 책의 신전과 책의 숲을 만들어서 새가 모여들게 만들었다. 이렇게 꾸밀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장 대표의 식을 줄 모르는 열정에 있다. 장 대표는 이제 흡사 군자처럼 보인다. 일에 미치지 않으면 이렇게 할 수가 없을 듯싶다.

지금은 의학서적뿐만 아니라 아이들 동화책부터 일반인들이 읽을 수 있는 책도 다수 출판하고 있다. 앞으로 괜찮은 성교육 교재도 개발할 예정이다. 그의 선한 영향력이 앞으로도 계속 재생산될 수 있도록 수익도 많이 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공간이 넓고 독특해서 드라마, CF 등 다양한 촬영이 잇따르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도 1층 카페에서 드라마 촬영 중이었다. 특히 이곳 북카페는 200인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와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단체모임이 가능한 테이블도 있다. 다양한 의학전문서적이 전시돼 있고 현장구매도 가능하다. 여유롭고 아늑한 카페에서 책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고 전시실을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다양한 모임장소로도 아주 훌륭하다. 한번 가보면 또 가고, 자주 가고 싶은 곳이다.

주소 파주시 회동길 338
문의 031-955-9150

 

군자출판사 장주연 대표

 


 

정미경 전문기자  gracesoph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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