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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사진으로 담아낸 ‘생태시민’의 일상『고양생태공원 생태보고서』 출간
  • 유경종 기자
  • 승인 2018.07.21 01:36
  • 호수 1380
  • 댓글 0

5년간 고양생태공원 모니터링
1300여 종 동·식물 모습 ‘생생’

 

고양생태공원에 깃들어 사는 생명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책 <고양생태공원 생태보고서>가 출간됐다.


[고양신문] 5년 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대화천변 자투리땅에 문을 연 고양생태공원(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 깃들어 살아가는 ‘생태시민(동·식물)’들의 이야기가 담긴 『이야기가 있는 고양생태공원 보고서』가 출간됐다. 고양시 푸른도시사업소 녹지과에서 기획·제작한 이 책은 일반적인 모니터링 보고서와 달리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돼 생태공원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생명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1부에서는 새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복수초, 슬픈 운명의 줄장지뱀, 간판스타 오색딱따구리, 맹꽁이와 너구리 등 특정 생물종을 주인공 삼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사계절의 흐름을 따라 순서를 배치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생태공원의 한해살이를 살피도록 했다.

2부는 5년 동안의 꾸준한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집약한 보고서다. 식물, 육상곤충, 주류, 거미류, 양서·파충류, 포유류 등 카테고리별로 기술됐는데, 문을 열 당시 채 500여 종에 못 미치던 생물종 숫자가 지금은 자그마치 1300여 종이 확인될 만큼 생태그물이 나날이 풍요로워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3부는 고양생태공원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활동을 소개한다.    

책은 글맛과 눈맛을 고루 만족시킨다. 저자 이미숙 고양생태공원 코디네이터는 섬세하고 부지런한 안목으로 생태적 감성을 듬뿍 담은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도심 한가운데 나대지에 만든 인공의 공원이 숲을 이루고, 생명체를 불러들이고, 경이로운 생태 순환의 고리를 넓혀가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전한다. 

이야기의 감동을 완성하는 것은 풍부한 사진자료다. 때까치가 장지뱀을 잡아 가시나무에 걸어놓은 장면, 꼬리명주나비의 짝짓기와 산란, 물총새의 멋스런 자태, 딱따구리 둥지의 알을 노리는 누룩뱀 등 찰나의 신비를 포착한 사진들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펼쳐진다. 100% 고양생태공원에서 촬영된 사진들은 그 자체로 소중한 자산이 아닐 수 없다.

책을 읽다보면 고양생태공원이 5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생물 다양성을 풍요롭게 확장시킨 비결이 ‘최소한의 간섭’이라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키는 것에서 출발했음을 알게 된다.
 

생태연못에서 포착한 무자치와 개구리 모습. <사진제공=고양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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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공원의 숨은 매력, 들려드릴게요”

인터뷰 - 『고양생태공원 생태보고서』 저자 이미숙
 

<고양생태공원 생태보고서>의 저자 이미숙 코디네이터.

 
▲ 이번에 낸 책은 일반적 보고서와 다른 형태로 출간됐다.
매해 모니터링 보고서를 발간해왔지만, 5년을 맞는 올해는 일반 시민들에게 흥미를 더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하는 특별한 백서를 기획했다.

▲ 글을 쓴 과정을 들려달라.
스토리텔링 형식의 홍보책자를 기획한 후, 코디네이터로서 생태공원 조성 초기부터 지켜보고 직접 운영해온 기억들을 하나 하나 꺼내보았다. 조금은 힘들었지만 생태시민들의 초기 역사를 정리하는 무척 즐거운 여정이었다.

▲ ‘오마이뉴스’에 연재했다고 들었다. 독자들의 반응은 어땠나.
인터넷 매체 연재로 온라인 독자들과 먼저 공감하고 책자로 이어진다면 일석이조 홍보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실제 한 독자는 오색딱따구리와 누룩뱀 기사를 읽고 안타까운 마음에 ‘생태공원 나무 전체에 가시를 두르자’는 엉뚱한 의견을 보내오기도 했다(웃음). 

▲ 발간된 책은 어떻게 활용되나.
고양시 관내 초·중등학교와 공공도서관에 배포 예정이다. 학생이나 시민들은 원한다면 언제든지 읽어볼 수 있고, 고양생태공원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해 활용할 예정이다. 향후 보다 많은 시민들이 접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배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 고양생태공원의 의미와 가치는.
고양생태공원은 도심에서 생태 관찰과 오감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자연 학습장이자 녹색 쉼터다.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수많은 꽃들과 나무, 새와 나비, 맹꽁이와 너구리, 뱀 등 1300여 종에 이르는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함으로써 생태적 가치가 무척 높다. 일상에 지치기 쉬운 도시의 삶에 휴식과 재충전을 선물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 고양생태공원의 주요 사업을 들려달라.
생태탐방프로그램 외에 환경부, 경기도, 교육부 등과 연계한 다양한 환경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양시 생태환경교육의 허브역할과 그린 리더 양성, 동북아 생태포럼 등 도시생태네트워크의 거점으로서 친환경적 도시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고양생태공원의 간판모델 오색딱따구리. <사진제공=고양생태공원>

 

고양생태공원 모니터링 활동 모습. <사진제공=고양생태공원>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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