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석 시장 취임 1년 인터뷰

강현석 시장이 7월 2일로 취임 1년을 맞이했다. 열린 시정을 약속하며 진솔하고 소탈한 태도로 시민들에게 다가와 전임시장들과 분명한 차별성을 보여주었다. 경의선, 그린벨트 해제, 문화센터 재설계 논란 등 중요한 현안들이 들고나는 강시장의 1년은 매우 힘든 시기였으리라 짐작된다. 자신의 ‘진심’을 시민들이 몰라주는 일이 제일 가슴아프다는 강시장의 취임1주년 소감을 들어보았다.

지난 1년을 자평해 주시고, 특히 사모님과 가족들의 평가가 궁금합니다. 아울러 고양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처음엔 딸은 찬성하고 아들은 뭐 그런 거를 하려고 하냐고 반대였죠. 집사람은 심한 반대론자였고. 지금은 아이들도 집사람도 잘 이해해줍니다. 그렇지만 취임 초기엔 고양시청 인터넷사이트를 자주 살펴보던 집사람이 너무 열이 받아 해서 요즘엔 보질 않아요. 시민들이 저의 진심을 이해못해 줄 때 좀 아쉽습니다.”

경의선 집회 ‘줄행랑’보도 화나
경의선 문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주신다면.
“현실적으로 지하화는 안됩니다. 경의선은 조기개통이라는 대국적 관점에서 봐야합니다. 세계 어느나라도 간선도로를 지하화한 사례가 없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안되는 걸 안된다고 얘기하는 것이 지도자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시청앞 집회에 어느 신문에 줄행랑쳤다고 나와 너무 화가 났습니다. 바로 그전에 면담요청해와 1시간여동안 충분히 얘기했습니다. 주민대책위가 협의테이블에 참여하겠다고 해서 안된다고 했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모여 단체를 만들어 협의하겠다고 하면 다 들어줄 수 없잖습니까. 용역이 오늘 내일 나오면 시의회와 함께 합의안을 만들어 철도청장을 만날 생각입니다. 그 자리에서 3, 9호선 연결, 강매역 존치, 신공항 철도 대곡역사 유치 등의 문제도 함께 담판을 지으려 합니다.

개발보다는 보존, 삶의 질을 높이는 고양시의 발전방향을 공약에서 제시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최근 개발제한구역 해제 움직임과 함께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개발이 계속 추진 계획돼있습니다. 개발과 보존에 대한 입장을 다시한번 말씀해주십시오.
“개발은 당연히 돼야합니다. 개발 6, 보존 4가 제가 주장해온 바입니다. 그런데 있는 산을 깍아 아파트를 짓는 건 안됩니다. 원당 마상공원 옆 아파트 건설 허가건은 사실 제가 일주일을 고민했습니다. 산을 깎아 아파트를 짓는 일이라 망설였지만 이미 70년대부터 대지로 지목돼 전임시장이 주택조합 인가를 내주었더군요. 그걸 이제 와서 불허하면 행정소송하고 그럼 저희가 지게됩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벽제2지구도 산을 잘라내고 아파트를 짓는다 해서 안하는 방향으로 추진중이고 관산동도 용적율을 엄격히 제한해 개발을 막고 있습니다.”

관산, 벽제, 주교, 성사동 등 기존 도시지역과 8개 택지개발 지구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용도지역 결정건과 관련해 시의회와 시 집행부의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어떠한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 가실 계획이신지.
“이번 건은 생리는 안맞지만 현실과 타협안할 수가 없습디다. 어차피 경기도로 가면 짤린텐데 3종 지정을 후하게 해서 통과될 수도 있지 않느냐는 논리에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얼마전 강시장님께서는 ‘전국 대도시 시장협의회’소속 9개 기초시장단들과 함께 고건 국무총리를 방문해 일반구가 있는 기초자치단체를 기초시의 상위개념인 ‘지정시’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하신 것으로 압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잠시 중단상태인 분구에 대한 시장님의 입장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103만인 수원시와 3만인 시가 같은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어차피 인구 100만 된다고 광역시 시켜주겠습니까.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현재 경기도를 거쳐 상정되는 도시계획안 등 일부 권한을 이양시켜 달라는 주장입니다. 분구는 당시 주민들이 바라지 않으면 안하겠다고 약속했기에 그걸 지켜야겠지만 어차피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장님의 열린 행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소신과 결단력있는 행정력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우려가 있습니다. 강시장님을 노무현 대통령과 비교하는 얘기도 있는데.
“그런 얘기 많이 합니다. 노무현이라고.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솔직하고 진솔하고. 그런데 말이 많고 불쑥불쑥 말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생각없이 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탱크같이 밀어붙이는 것말고 바꿔야할 때 바꾸는 것이 소신이라 생각합니다. 개명산 골프장 안된다고 한 게 얼마나 큰 용기입니까. 일산 단독 주택가구수 위반 문제를 봐달라고 하면서 저보고 시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을 범법자로 만들 수 있냐는 겁니다. 분당 성남 다 풀어주는데 왜 그러냐고 해서 제가 나는 고양시장이지 성남시장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런게 소신행정이지 뭐겠습니까.”

시민들에게 한말씀
“7월에 시의회가 끝나면 바로 모든 불법행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러브호텔, 단란 유흥주점, 유리방, 특히 주부탈선의 원흉인 노래방의 모든 퇴폐, 불법행위를 단속할 겁니다. 노점, 화단 무단점유, 농지 불법점유, 특히 버섯재배 하우스의 공장전용이 대상입니다. 공무원들만 가지고는 못합니다. 시민단체, 주민자치위원회가 같이 해야 합니다. 시가 각종 퇴폐, 불법행위와 전면전을 벌였을 경우 권장도 해주시고 많이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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