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송테크노밸리 입주기업 ‘혜토’ 국제품평회서 최고미각상 수상

국내 블렌딩 차 전문 중소기업
세계 최고 식음료평가기관 주최
국제 대회서 로얄오차드 2개 수상
“차 문화 대중화에 앞장서고 싶어”


[고양신문] “오로지 맛과 품질만으로 세계무대에서 우리 제품이 인정받았다는 점이 가장 기쁘고 뿌듯해요.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해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차 브랜드를 대중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제주도 귤피와 오미자 등 한국 전통 재료를 활용해 만든 블렌딩 티가 국제 무대에서 맛으로 인정받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고양시 삼송테크노밸리 입주기업인 차(TEA) 전문기업 ㈜혜토(대표 정희수, 사진) 이야기다. 

혜토는 6월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18 국제식음료품평원(iTQi, International Taste & Quality Institute) 식음료 품평회’에서 혜토의 티 브랜드 로얄오차드의 2개 제품이 별 2개씩 받아 ‘최고 미각상’을 수상했다고 최근 밝혔다. 우리나라 차 제품이 해외대회에 직접 초청받아 상을 받은 것은 흔한 경우가 아니어서 유독 의미가 크다.  

국제식음료품평원은 2005년 벨기에 브뤼셀에 설립된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식음료 전문 품질 평가 기관이다. 미슐랭가이드와 고&미요에 등재된 세계 각국의 소믈리에와 셰프 등 70여 명은 블라인드 테스트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제품의 맛을 평가하고 국제 품질 인증 마크를 부여한다.

이 자리에서 로얄오차드의 ‘시트러스 아일랜드’가 89.4점, ‘스칼렛 플라워’가 88.9점을 받아 별 2개씩을 획득해 최고 미각상을 수상했다. 시트러스 아일랜드는 제주도의 유기농 귤피가 주 원료인 블렌딩 티로, 싱그러운 맛이 일품이다. 스클렛 플라워는 세계 최초로 오미자와 히비스커스를 조합해 만든 블렌딩 티다. 로얄오차드의 블렌딩 티는 동서양의 재료가 혼합돼 전 세계인이 다양한 음식과 함께 곁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00% 천연재료를 사용해 건강에도 우수하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국제식음료품평원에서 별 2개씩을 받아 최고미각상을 수상한 '시트러스 아일랜드'와 '스칼렛 플라워'.

혜토는 2006년 설립된 중소기업으로 국내에서는 생소한 블렌딩 티 분야의 전문기업이다. 이번 벨기에 대회 이전에도 일본 세계녹차협회가 주최한 ‘2017 세계녹차콘테스트’에서 최고금상과 금상 2개를 수상, 이탈리아 디자인 어워드인 ‘2017  A 디자인 어워드’에서 패키지 디자인상,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대한민국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작년 11월 일산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7 고양기프트 우수 한마당’에서는 ㈔고양시기업경제인연합회 회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0여년째 차 브랜드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정희수 대표는 차 유통업으로 시작해 현재 차 브랜드 개발부터 유통, 디자인까지 함께 담당하고 있다. 이번에 벨기에에서 수상한 ‘로얄오차드’브랜드 외에도 한국 전통차 중심의 ‘왕실의 정원’, 일반 허브티를 판매하는 ‘알뮤터’ 등 3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각 항공사, 백화점 등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20, 30대 취향에 맞춘 독특하고 다양한 상품개발을 통해 카페에도 진출하고 있다고 한다. 차 종류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을 위해 ‘썸타는 날- 스칼렛 플라워’, ‘산만한 날-골든 카모마일’, ‘답답한 날-블루 민트’ 등 기분과 취향에 맞는 차 브랜드를 연계시켜 제품화 한 것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밖에 인터파크와의 콜라보(책과 함께 차 제품을 패키지로 판매하는 방식) 등 대기업과의 연계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어린 시절 마셨던 차 맛을 잊지 못해 차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다”고 이야기하는 정희수 대표. “아직 우리나라는 커피에 비해 차 문화가 많이 발달하지 못했고 접할 수 있는 차 종류도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차 문화를 대중화시키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기회가 된다면 차 전문 카페를 직접 론칭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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