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 』 태원준 여행작가
한뫼도서관에서 독자들과 만나

 

지난 10일 한뫼도서관에서 '우리가 떠나는 이유'에 대해 강연을 한 태원준 여행작가


[고양신문] 태원준 여행작가가 ‘우리가 떠나는 이유’라는 주제로 지난 10일 한뫼도서관에서 독자들과 만났다.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함께해 40여 석의 자리를 꽉 채웠다.

태원준 작가는 30세에 60세 어머니를 모시고 세계여행을 시작해 525일 동안 70개국 200여개의 도시를 다녀왔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한 여정을 자신의 블로그 ‘둘이 합쳐 계란 세 판, 세계여행을 떠나다’에 올려 호응을 얻었다. 이후 세권의 여행 책을 썼고, EBS와 KBS, NGC 등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행계의 핫한 작가가 됐다.

그가 어머니와 여행을 한 이유는 뭘까? “짧은 시간을 사이에 두고 아버지와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큰 슬픔에 빠진 어머니를 달래드리기 위해 환갑잔치를 치루려고 모아두었던 돈으로 세계 여행을 떠났죠. 애초에 한 달 계획으로 중국 칭다오부터 시작된 여행이 런던까지 장장 10개월간의 긴 여정이 됐어요.”

초반부 여정은 젊은 태 작가에게도 힘들었지만, 점차 그보다 더 여행을 좋아하는 엄마를 보며 “편견은 무너지고 한계는 사라지는 것이 여행”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여행 막바지 “엄마는 살면서 처음으로 내일이 막 궁금해져!”라는 말을 듣고 여행이 어머니에게 최고의 선물이었음을 알게 됐다.

육로로만 동남아 대륙을 여행하고, 비행기로 유라시아 대륙 최서단까지 300일 간의 여행을 끝내고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를 썼다. 여기서 끝날 줄 알았던 여행은 남미에도 가보고 싶다는 엄마의 바람 덕분에 다시 시작됐다. 미국에서 중남미 대륙 땅 끝까지 지구 한 바퀴를 돈 것. 페루의 마추픽추,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 아르헨티나의 페리토 모레노 빙하 등을 여행한 이야기는 『엄마, 내친김에 남미까지!』로 출간됐다.

작가는 어머니와 단 둘이 여행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도 나눴다.

“여행을 통해 어머니의 아픔이 추억이 될 수 있게 됐어요. 어머니는 세계 여행을 하셨지만, 저는 어머니를 여행한 것 같아요.”

뭉클하고 감동적이기까지 한 엄마와의 여행이야기를 들려준 후 그는 우리가 떠나는 이유가 뭘까에 대해 말했다. “여행은 떠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풍경에 빠져드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정보를 통해 간접적으로 알던 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안보이던 것을 볼 수 있고 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다양한 생각과 사고를 지닌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죠.”

예정시간을 30분 넘겨 마무리된 그의 이야기는 여행을 가기 힘든 이들에게는 대리 만족을,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여행지에 대해 더 큰 꿈을 안겨주었다.
 

태원준 여행작가의 강연을 듣는 독자들
강연 후 자신의 책에 싸인을 하고 있는 태원준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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