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과 범죄

공자는 “용맹을 좋아하고 가난을 싫어하면 난을 일으킨다.(好勇疾貧亂也)『論語』<泰伯>”고 하였다. 가난이 도적과 도둑을 양산할 수 있다는 점을 가르쳐 주는 말이다. 가난하다고 다 도둑이 되는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사흘 굶으면 남의 집 담 안 넘을 사람 없다.’는 속담처럼 가난은 죄의식을 무디게 만드는 수가 많다. 또한 정치를 잘 못하여 만들어낸 낮은 신분과 가난의 세습은 사회에 대한 적개심을 낳아 난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되어 왔다. 임꺽정이나 장길산 등의 무리가 이런 유에 속하는 도적들이다.

그들은 위정자 쪽에서는 도적으로, 민초들 쪽에서는 의적으로 불렸다. 이게 바로 권력과 재력을 쥐고 살만하게 사는 사람들과, 대물림해 가난의 굶주림 속에서 허덕이는 민초들의 시각차이다. 지금의 우리 사회도 가난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사회구조이다. 신? 類念??등 가난한 자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된 결과이다. 가난한자들이 가난을 벗을 수 있는 사회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게 바로 가난이 낳는 범죄를 막는 길이다.
<회산서당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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