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청년정책협의체 첫 모임 가져

[고양신문] 지난 9일 오후 7시30분 고양시청 2층 시민컨퍼런스룸에 고양시 청년들이 모였다. 퇴근 후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향할 시간, 시청에 모인 청년들은 휴식 또는 여가 대신 청년정책협의체 모임을 선택했다. 무엇이 청년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했을까.

“고양시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고양시에서 보내고 현재도 살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돼 취업을 준비하면서 고양시 안에서 취업을 할 수 있는 기업이 없었다. 고양시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내 주변을 봐도 고양시에서 살고 싶고 일도 이곳에서 하고 싶지만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고양시 밖으로 나가는 게 아쉬웠다.” 

김채경(22세, 덕양구 내유동) 청년정책협의체 예비위원은 지난 9일 열린 청년협의체 2번째 모임에 참가해 예비운영위원으로 지원했고 청년정책분과에서 활동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청년’ 정책에서 청년으로 분류하는 나이에 해당되지만 각각의 다른 삶을 살아온, 어쩌면 고양시에 살면서 길에서 마주쳤을 지도 모를 30명의 시민들은 큰 원을 그리며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마침내 한 자리에 둘러앉았다. 청년들은 돌아가면서 이름과 나이를 소개하고 관심사를 공유했다. 

“맛집을 다니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이여진)”, “청년주거 환경 문제를 다뤄보고 싶습니다(정성현)”, “서점에 가는 일을 좋아하고, 청년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꿈꾸고 있습니다(한정민)”, “환경정책과 사회적약자, 소수자를 위한 정책을 살펴보고 싶어요(이수호)”,  “저는 댄서이고 고양시에서는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무용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문화정책에 참여하고 싶습니다(이주원)” -청년정책협의체 예비위원

1시간 넘도록 각자를 소개하고 모인 청년들의 목소리를 경청한 청년들은 남은 시간 동안 협의체 조직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 서로의 관심사 공유를 통해 분과를 나누고 세부사항을 수정했다. 모임을 마치기 전 예비운영위원회 지원을 받았고 14명의 청년이 예비운영위원으로 자원했다. 예비운영위원들은 청년협의체발대식까지 활동하며 협의체 조직을 맡는다.

예비운영위원으로 자원한 김지혜(25세, 덕양구 토당동)씨는 “청년정책을 내 눈과 귀로 직접 보고 듣고 싶었다. 우리가 바꿔낼 수 있는 것은 없는지 확인하고 싶다. 협의체가 조직 된다면 문화기획쪽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지난달 29일까지 청년정책협의체 위원을 모집했다. 청년정책협의체는 고양시 청년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수렴과 모니터링을 통한 의제 발굴 및 고양시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청년정책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협의기구로 ‘고양시 청년기본조례’에 근거해 60명(만 18세부터 34세까지)을 구성된다.

이날 모임을 주최한 고양시 청년정책팀의 김선준 주무관은 “정책협의체에 지원한 예비위원들이 아직 서로를 잘 모르기 때문에 아이스브레이킹을 통해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며 “다음 모임은 예비운영위원으로 자원한 청년들과 협의해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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