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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장미도 견디기 힘들어요<고양사람들> 정수영 수농장 대표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8.08.22 18:23
  • 호수 1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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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요즘 같은 무더위에 사람도 힘들지만 재배하는 장미도 무척이나 힘들어합니다.” 라고 하는 정수영(64세) 수농장 대표. 

장미는 꽃의 여왕이라 불릴 정도로 향기롭고 아름답다. 전국 장미 재배 농가 중에서 고양시가 40%를 차지할 정도로 많고, 고양시 꽃도 장미다. 고양시에서는 구산, 벽제, 신원, 지영, 관산동 등을 비롯해 원당화훼단지까지 189농가가 장미 재배를 하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 구산동은 55농가, 재배면적이 10만여 평이나 돼 전국에서 가장 큰 장미 재배 지역 중 하나다.

구산동 장월평천 인근에서 장미재배를 10년째 하고 있는 정 대표는 “여름 폭염으로 장미가 꽃을 피우지 않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다”라며 근심을 드러냈다. 환기를 위해 천장에 40개의 환풍기가 자동화시스템으로 일정하게 돌아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차양막도 설치돼있지만 온도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식물이 좋아하는 온도는 25도지만 때론 31도도 견뎌내곤 했는데 현재 하우스는 37~40도로 식물도 사람 못지않게 힘들어서 성장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 대표는 “영양제를 주면 줄기에서 흡수를 못한다. 뿌리까지 상한 듯해서 회복되기까지는 1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농장을 찾은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 황수경 과장과 신형기 화훼팀장은 “마른 잎들을 보이는 대로 제거해 조금이라도 그쪽으로 양분이 가지 않고 뿌리 쪽으로 가도록 하며, 세심하게 관찰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대표는 농장에서 하루 1500~2000개의 절화장미를 생산해 러시아와 일본으로 꾸준히 수출하면서 양재동 등에도 경매로 출하했다. 이곳에는 그레이스(연핑크 바탕과 가운데 연초록으로 신비로움), 신시아(살구색으로 우아함), 이구아나(진한 핑크로 향기가 남) 품종을 생산했는데 6월말 이후 무더위로 인해 생산과 출하가 중단되면서 애로사항이 많다.

꽃 저온 저장고도 텅텅 비어 있다는 정 대표는 “2014년 6월 10일 구산동 장월평천 일대 토네이도 발생 때는 바로 옆이지만 고맙게도 피해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 당시와 지금도 정 대표는 고양시 장미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본인 농장은 전혀 피해가 없었지만 그때 피해대책 위원장으로서의 사명감으로 4개월여 동안 복구작업 지원을 받기 위해 시청, 농협, 농림부 등으로 부지런하게 뛰어다녔다. 그 무렵 넋을 놓고 의욕을 상실한 10가구 넘는 회원들의 50억원이 넘는 피해액을 일사천리로 처리하고 해결하느라 본인 농장은 4개월 동안 꽃 생산을 미뤘던 적도 있다.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주변 농업인, 군인들 덕분으로 구산동 장미농가들이 복구할 수 있어서 감사함이 크다"는 정수영 대표는 “하루속히 날씨가 정상으로 돌아와 농장에 장미가 쑥쑥 자라나서 신바람나게 출하되기를 기원한다”며 간절한 마음을 나타냈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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