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국제고 학생들, 정규직 전환 제외된 보안관 위해 공론화 활동

[고양신문] 경기도교육청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대상에서 제외된 학교 보안관의 해고를 막기 위해 해당 학교 학생들이 나서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양국제고에 근무하는 보안관 A씨 등 2명은 이달 중순 경 학교 측으로부터 8월 31일부로 계약이 만료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학생들에 따르면 이들 보안관은 용역업체 소속의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6년째 이 학교에서 근무하며 경비업무 등을 맡아왔다. 하지만 갑작스런 해고통보로 인해 한순간 실업자가 될 처지에 놓이게 된 것.

학교 측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달 발표된 경기도교육청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심사결과에 따른 공문 때문이었다. 해당 공문에 따르면 교육청 측은 시설 경비원, 시설 안내원, 전화 상담원 직종의 경우 ‘학교에 해당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즉 학교보안관의 경우 시설 경비원 업무에 해당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고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측은 시설경비원의 업무가 학교에서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해 전환에서 제외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정규직전환대상은 노사협의체를 통해 결정된 사항을 바탕으로 결정된 사항”이라며 “학교에서 쓸 수 있는 인력기준이 존재하고 예산도 한정되어 있다. 게다가 학교에서 경비용역을 사용할 수 있다는 근거조항도 없기 때문에 사용이 불가하다는 지침을 내린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처럼 보안관 해고문제가 현실화되자 이를 막기 위해 국제고 학생들이 직접 나섰다. 지난 10일 한 재학생의 제안으로 시작된 국제고 보안관 해직사태 해결을 위한 학생모임인 ‘보통사람들’은 현재 재학생과 졸업생 등 무려 170여명이 참여해 뜻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학교 보안관의 재직 및 정규직화와 학내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의 근로환경개선을 목표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이틀간의 서명운동을 통해 재학생 600명 중 541명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대표를 맡고 있는 권혁진 학생은 “고령이신데다가 이직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해고통보가 내려진 것은 너무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정규직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결정했다고 하지만 기본 원칙은 사회양극화 해소와 고용복지성장의 선순환 아니냐. 정작 현장에서 일하는 분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결정내린 것 같아 답답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함께 활동하고 있는 박정연 학생은 “보안관님은 그동안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도 본인업무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고민상담을 해주고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동안 국제고 공동체 구성원으로 헌신해주신 분을 위해 이렇게라도 나서는 것이 최소한의 존중과 예의라고 생각한다”며 참여동기를 밝혔다.

국제고 학생들은 문제해결을 위해 지역사회 여론 활동에 나서는 한편 시도의원 및 정당, 시민단체 등에도 도움을 요청하는 등 공론화 과정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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