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경혜 고양김대중평화문화제 사무총장

매년 추모행사 열며 김대중 대통령 기려
전국에서 유일한 문화예술 추모 무대
10주기 앞두고 생애 다룬 창작극 도전

 


[고양신문] 지난 18일 일산문화공원에서 진행된 ‘8.18 평화가 꽃피는 날’ 공연을 관람한 한 관객은 “일산문화공원이 만들어진 이래 가장 수준 높은 공연을 보고 있다”는 소감을 SNS에 남기기도 했다. 내용과 형식 면에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인 고양김대중평화문화제 이경혜 사무총장(김현미 국회의원 보좌관)을 주엽동 사무실에서 만나보았다.

▶ ‘고양김대중평화문화제’는 어떤 단체인가.

2010년 김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김현미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고양시 민주당원들이 추모 행사를 기획한 것이 모태가 됐다. 이후 매해 다양한 행사를 이어오다가, 김 대통령을 추모하는 마음을 당을 넘어 시민들에게 확장하기 위해 2014년 비영리민간단체로 정식 등록했다. 회원은 100여 명이고, 지역의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시민 14명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정당 색깔을 넘어서기 위해 정치인은 이사로 추대하지 않는다. 김 대통령의 오랜 벗 이해동 목사님이 이사장을 맡고 계신다.

▶ 그동안 어떤 활동을 펼쳤나.

초기에는 합창제, 추모음악회 등을 진행했고, 5주기부터 7주기까지는 캠핑과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평화캠프를 1박 2일 일정으로 열었다. 지난해 8주기에는 보다 많은 시민들과 만나고 싶어 전인권 등 인기가수를 초청해 일산문화공원에서 평화콘서트를 열었다.

▶ 올해 행사가 예년과 달랐던 점은.

지난해 콘서트를 치르며 자신감을 얻어 올해는 내년 10주기를 바라보는 큰 그림을 그려 김대중 대통령의 생애를 다룬 창작 음악극을 본격적으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일찌감치 총연출자로 최종태 감독을 섭외해 8개월간 매달려 준비했다. 판소리와 내레이션을 중심으로 노래와 연주, 춤, 영상이 어우러지는 종합 무대극을 만들기 위해 각 파트별로 연습을 하고, 전체를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 관객들의 반응은.

행사 당일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 일산문화공원을 찾아주셨고, 공연 후 뜨거운 찬사와 격려를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사실 제작단계부터 많은 분들의 관심이 없었으면 완성되기 어려운 무대였다. 고양문화재단이 예산의 50%를 후원했고, 나머지는 회원들과 후원자들의 정성으로 채웠기 때문이다. 내친김에 ‘시즌2’로 이어지는 내년 10주기에는 정부나 경기도 예산을 지원받아 규모와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

▶ 다양한 게스트 섭외는 어떻게 했나.

첫회부터 행사를 함께 기획한 이성호 리온엔터 대표가 이번에도 큰 역할을 했다. 배우 강신일 씨와 가수 윤선애 씨는 거의 매 년 우리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합창단 이글스콰이어는 이성호씨의 동기인 연세대학교 84학번들이다. 밴드 포레스트는 일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뮤지션 그룹이다. 공연의 주연 김정민 명창은 소리를 좋아했던 김대통령 앞에서 ‘쑥대머리’를 직접 불렀던 인연도 있다고 했다. 강신일 배우 역시 김대동령을 문화예술 현장을 찾아와 격려해 주신 멋진 지도자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생애를 다룬 노래극 '겨울을 품은 꽃 시즌1' 무대에 오른 강신일 배우(사진 오른쪽)와 이성호 리온엔터 대표.


▶ 이희호 여사가 영상메시지를 보냈고, 김홍걸 위원장은 직접 행사장을 찾았다.

이희호 여사와는 평소 김대중평화센터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김홍걸 위원장은 이해동 목사님의 초청 전화를 받고 흔쾌히 달려오셨다. 두 분 모두 매년 진행되는 고양김대중평화문화제 행사에 높은 관심을 보여주신다.

▶ 고양김대중평화문화제의 꿈은.

김대통령은 고양의 이웃이셨고, 고양에서 대통령에 당선되셨다. 김대중평화콘서트가 고인을 추모하는 고양시민의 자긍심을 하나로 모으는 무대가 됐으면 한다. 전국 곳곳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기리는 학술행사나 탐방행사는 많지만 문화예술무대를 창작하는 경우는 우리가 유일하다. 내년 10주기에 더욱 수준 높은 작품이 완성되면 전국 투어도 하고, 평양에도 찾아가 공연을 열고 싶다. 오늘날 남북 평화 물결의 초석을 다지고, 첫걸음을 뗀 분이 바로 김대중 대통령 아닌가.
 

2018평화콘서트 ' 8.18 평화가 꽃피는 날' 행사의 사회를 맡은 이경혜 사무총장. <사진=박석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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