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기자회견 등 활동 통해 학교보안관 재계약 결정

27일 고양국제고에서 진행된 보안관 해직 반대 기자회견

[고양신문] 학교 보안관 해고 반대모임을 꾸리고 활동해온 고양국제고 재학생·졸업생<1384호 ‘학교 보안관 해직 막기 위해 학생들 나섰다’>들이 마침내 해고를 막아냈다.

앞서 해당 학교 보안관 2명은 학교 측으로부터 8월 31일자로 계약을 만료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학교 보안관은 정규직 전환 대상이 아니라는 경기도교육청의 공문 때문이었다. 기숙학교인 국제고 특성상 학생출입과 안전 등을 담당하는 학교보안관의 업무가 중요하지만 교육청 측은 특정학교만 필요에 따라 뽑는 직종인 만큼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배제시킨 것이다. 해고통보를 받은 보안관들은 용역업체 소속의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6년째 이 학교에서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하루씩 번갈아 가며 근무해왔다.

이에 고양국제고 재학생·졸업생들로 구성된 고양국제고 보안관님 해직사태 해결을 위한 학생모임 ‘보통사람들’은 지난 27일 학내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철회 및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 학생들은 “보안관님 같은 분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이 오히려 일자리를 뺏고 있다”며 “6년간 헌신해 오신 분에게 하루아침에 해고통보를 내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해고철회뿐만 아니라 학교 보안관 직종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정규직전환 및 처우개선까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예진 고양국제고 졸업생 총동창회 소통부장이 연대발언을 이어갔다.

논란이 커지자 경기도교육청은 28일 공문을 통해 “보안관을 지금과 같은 근무형태로 근속시키는 것에 대해 제재를 가할 권한이 없고, 용역파견 근로자 형태로 보안관을 재계약하는 것은 학교장의 재량에 해당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해직사태는 일단락됐다. 해고위기에 처했던 학교보안관 신모(63세)씨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는데 자식 같은 학생들이 제 아픈 마음을 대변해주고 해고에 반대해줘서 너무 놀랐고 고마운 마음”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권혁진 보통사람들 대표(국제고 2)는 “보안관님의 해직사태를 막아내 기쁘다. 이후 활동방향은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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