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519mm 장대비 쏟아져

침수 피해를 입은 풍동 가구단지 입구. <사진=고양시>

 

[고양신문] 고양시에 이틀 동안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지난 28일과 29일 사이 고양시 전역에 400mm가 넘는 장대비가 거세게 쏟아졌다. 특히 고양시청이 자리하고 있는 덕양구 주교동 일대에는 519mm의 비가 내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피해도 적지 않았다. 시 시민안전과는 이번 집중호우로 30일 오후까지 주택 174건, 도로 87건, 농경지 20건, 상가 16건, 기타(공장 등) 38건의 침수피해가 접수됐으며, 가로수도 7그루 이상 쓰러졌다고 밝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침수피해를 입은 장항1동 주민 2명이 마을회관으로 잠시 대피했지만, 양수기로 물을 뺀 후 바로 귀가할 수 있었다.

주택침수 피해는 주교동, 대화동, 송포동, 장항1동의 저지대에서 집중 발생했는데, 주로 빌라나 노후 건물의 반 지하 주택의 피해가 컸다. 정상적 배수 시스템으로 감당할 수 없는 시간당 7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부분적으로 도로가 침수되고,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내곡지하차도를 비롯해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통행에 지장을 초래했고, 가로등이 꺼져 차량들이 뒤엉키는 상황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고양시청 앞 오거리도 주변도로에서 흘러내려온 빗물이 차올라 시간대별로 통제와 통행재개를 반복했다.

그러나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 치고는 전반적으로 피해의 강도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강수량을 기록한 주교동의 경우 마상공원 인근 야산에서 주택가 도로로 토사가 흘러내린 것 외에는 특별한 붕괴사고가 없었다. 토사가 흘러내린 야산은 30일 현재 복구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재난안전과 관계자는 “강력한 세기로 예상됐던 태풍 ‘솔릭’에 대한 대비태세를 점검한 시점에서 집중 호우가 쏟아져 상대적으로 빠른 대응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교동 주민센터 김진 주무관은 “담당 공무원들이 수차례 지역을 돌며 축대와 빗물받이, 배수구 등을 점점하는 사전예찰활동을 벌였고, 통장협의회와 함께 취약 주민들에게 사전 대비 요령을 계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는 동 복지팀이 새마을지도자회, 적십자봉사회 등의 협조를 받아 구호물품을 신속히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침수로 인해 차량이 통제된 내곡3지하차도. <사진=고양시>
 
물이 차오르는 대덕생태공원 주차장에서 차량을 대피시키고 있는 모습. <사진=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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