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새마을회 지역기업・학교 연계 친환경프로그램 진행

공유플러스 가죽공예가 만든 가죽 제품들. 디자인부터 디테일까지 모든 과정이 품질을 높였다.

가죽공예로 청소년진로체험·성인창업 지원
창업반 수익금으로 학교밖청소년 무료교육

[고양신문] 공유플러스 평생교육원 지하 1층에서는 익숙한 가죽 냄새가 난다. 리듬 없는 둔탁한 고무 망치질 소리 ‘퉁퉁퉁퉁’이 들려온다. 소리를 따라 내려가면 하얀 유리돔에 걸려 있는 가죽 가방들이 오밀조밀 걸려있다.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죽과 각종 도구 등 작업 흔적이 가득한 책상이 눈에 들어온다. 실내에도 크고 작은 가죽가방이 가지런히 걸려있다.

재활용된 가죽은 좋은 가죽원단으로 재탄생한다. 그리고 한땀 한땀 정성의 손길로 제품이 만들어진다.

공유플러스 평생교육원의 가죽공방은 2015년 10월 자원을 리사이클하고 지역 기업과 연계해 '학생들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무엇일까?'라는 아이디어에서 탄생됐다. 4년 전 당시 고양청소년활동지원단 활동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1회성이 아닌 자원을 재활용해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프로그램을 고민했다. 그래서 찾은 답이 가죽 재활용이었다. 바로 고양시 기업을 수소문 했다.
일단 지역 관련 기업을 찾아가 의미를 알렸다. 자원활용과 지역과의 교류를 통한 시너지효과도 설명했다. 기업들의 관심은 긍정적이었다. 고양시 기업 연우, 바이네르, 가구톡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고 고양시새마을회의 큰 도움으로 자원리사이클링 공유플러스가 출발하게 됐다.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도움기업에서 가죽을 수거해 와 선별하는 작업도 했다.

고양시기업과 연계해 수거해온 가죽원단. 대부분 깨끗해 손질하는 품을 덜었다.

자원재활용을 진로체험과 연계하는 방안도 학교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방과후 체험프로그램으로 진행하게 됐다.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법무부와 협약을 맺고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체험 교육도 병행했다. 가죽공예 프로그램이 입소문이 나면서 학교 신청이 이어졌고,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다.

그동안의 자원활용 프로그램 개발과 노력, 실행력은 교육부가 고양시청소년진로센터의 자유학기제 진로체험기관과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으로 선정하면서 인정 받았다. 이후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우리동네 학습공간과 경기도교육청 특별교육이수기관으로 지정돼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됐다.

바느질할 때 쓰기 편하도록 실을 감아 두는 작은 실패. 다양한 컬러의 제품들과 하나가 된다.

이러한 성과는 활동가들의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소수정예가 만들어 가는 자원재활용 프로그램은 탄탄한 탄력을 받았다. 지역과 연대하고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 나서기로 하고, 올 9월 경력단절 여성 등을 위한 성인창업반을 개설했다. 성인창업반은 유료로, 실비만 내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문의 031-906-5311, 907-5378 www.sharedu.co.kr ).

각종 가죽공예 도구들.
다양한 모양의 장신구가 들어있는 투명통과 서랍.

매주 월·수·금 운영하며 수요일에는 야간반도 진행한다. 첫째・셋째 주말에는 직장인들을 위한 주말반도 운영한다. 정규시간을 이수하면 한국체험학습교육협회가 발급하는 자격증도 준다. 재봉틀은 사용하지 않으며 100% 손으로 만드는 과정만 진행된다. 1:1 맞춤형 교육으로 손에 가죽이 자연스러워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교육으로 이어진다. 창업반 운영 수익금 전액은 지역사회 환원 차원에서 학교밖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교육에 사용된다. 수익금의 지역 환원이 목적이다.

실제보면 더 멋있는, 세상에 하나뿐인 '명품'. 판매는 하지 않는다.
피카소의 그림을 모티브로 만든 가죽 가방. 이곳에서 감상용으로 인기가 높다.

공유플러스 평생교육원 김영숙 이사는 “가죽 공예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오셔서 본인들의 손재주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자격증도 따서 강사로 활동하고 창업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 창업과 지도자에 관심이 많은 분들의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걸려있는 가죽 원단들. 지역기업과는 가죽보다 더 견고하게 연대하고 있다.
버릴것 하나 없는 자투리 가죽. 손톱만한 작은 조각의 가죽도 이곳에서는 쓰임새가 있다.
이것 저것이 어지럽히듯 정돈되어 있는 도구함. 이 도구로 한땀 한땀 정성 가득한 제품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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