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임 서양화가 개인초대전

조영임 '패브릭 회화-다이어리'

9월 5~10일 인사동 갤러리 환

[고양신문] 조영임 서양화 개인전이 9월 5일부터 10일까지 갤러리 환(서울 인사동)에서 열린다. 갤러리 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의 이름은 ‘패브릭 회화-다이어리’. 전시명에서 읽히듯, 패브릭(천)과 회화가 어우러진 작품을 선보인다. 마섬유나 린넨에 아크릴, 오일파스텔로 그림을 그리고 패브릭을 오브제로 쓰는 식이다. 작품마다 패브릭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원색에 가까운 색상의 그림에 오브제로 끼어든 패브릭이 발랄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준다.

조영임 '패브릭 회화-다이어리'


그간 유화, 수채화, 아크릴화 작업을 주로 해온 그에게 이번 작업은 ‘외도’에 가깝다. 사실 근래 그의 일상이 외도이기도 하다.
그는 3년 전 우연히 재봉틀을 배우면서 패브릭 작업에 푹 빠졌다. 한동안 옷 만들기에 몰두하기도 했다. 재봉틀 기초부터 심화과정까지 오프라인 강의를 들으러 찾아다니기도 하고, 성에 차지 않을 땐 유튜브로 독학도 했다. 손놀림이 자유로워지면서 작가의 안목을 의류에 반영하는 여유도 부렸다. 틈만 나면 도매상에 찾아가 천을 떼어다가 자신의 옷뿐 아니라 가족의 옷을 손수 지어주는 수고를 즐겼다. 그에게 옷 짓기는 ‘재미있는 놀이’였다.
“작품활동을 하면서 한계에 부딪힐 때가 있어요. 누군가 내 그림을 알아봐주고 반겨줘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해 성취감이 떨어질 때가 있죠. 그걸 극복하기 위해 작가는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새로움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부지런해야 하죠.”
‘재밌는 놀이’를 회화와 접목하면서 그는 새로운 의욕을 느꼈다. 다소 ‘생뚱맞은’ 이번 전시를 앞두고 그가 마냥 들뜨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선 패브릭을 오브제로 쓴 소품 35점 외에 그가 손수 지은 의류 15점도 전시한다.
“그림 그리는 여자의 재봉틀 놀이는 당분간 계속될 거예요. ‘현재의 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업이니까요.”
문의 02-735-7047

조영임 '패브릭 회화-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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