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코리아, 한강하구 모니터링 결과 소개
철원·우포늪·순천만 등 다양한 지역 활동가 참가
지속적 육화·철책 제거에 우려 표명

 


[고양신문] 장항습지를 비롯한 고양시 한강하구의 생태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한강하구 시민생태모니터링 간담회’가 지난달 31일 덕양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고양시의 후원을 받아 열린 이날 간담회는 한강 하구 생태 모니터링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사)에코코리아가 주관했으며, 주제발표에 이어 지정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 김은정 에코코리아 모니터링 팀장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16년간 진행된 에코코리아의 모니터링 활동을 간략히 소개한 후, 장항습지를 포함한 한강 하구 습지 모니터링 결과를 조류와 동·식물 파트로 나눠 흥미롭게 소개했다. 조사 결과 조류로는 저어새, 재두루미, 개리, 식물은 매화마름, 동물은 붉은발말똥게, 삵 등의 멸종위기종을 비롯해 다양한 생물들이 한강하구 습지에 깃들어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람사르 사이트 등재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조류는 다양한 항목에서 등재 여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항습지의 환경변화와 관련해서는 우려할만한 사항들도 지적됐다. 무엇보다도 침식과 퇴적의 균형이 깨져 갯벌과 하중도가 성장하며 습지가 점점 육화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감지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부터 시작된 자유로변 철책 제거와 군 철수 문제와 관련해 체계적 관리방안의 필요성을 요청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를 한 ▲ 이현주 국립습지센터 연구원은 ‘람사르습지 지정과 주민 역량강화’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람사르 습지 등록 요건과 절차, 극내 습지보호지역 현황을 정리한 후, 습지보호지역 주민역량강화사업의 배경과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어 한동욱 한국생태학회 대외협력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지정토론에서는 ▲ 이기섭 한국물새네트워크 대표가 국내 최대 두루미서식지인 철원지역의 주민참여 모니터링 활동을 설명했고 ▲ 이인식 우포따오기 자연학교장이 대표적인 람사르습지인 우포늪 지역에 거주하며 경험한 주민참여 활동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어 ▲ 박수택 시민탐조글럽 대표가 순천만과 쿠시로·이즈미 등 국내외 주요 지역의 추민참여형 시민모니터링 사례를 살폈다.

그밖에도 김순래(강화도시민연대), 박정운(녹색연합), 백홍석(파주환경운동연합), 박병삼(환경과생명을지키는교사모임) 등 다양한 지역과 조직의 활동가들이 참가해 습지보전과 지역공동체의 유기적인 연결에 대한 각자의 경험을 들려줬다.

자유토론 시간에는 장항습지의 현안으로 떠오른 자유로변 철책 제거와 관련한 의견과 질의를 주고받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시 환경보호과 조중옥 팀장이 참석했고, 에코코리아 시민활동가들이 다수 참가해 토론 내용을 경청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이은정 에코코리아 사무처장은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생태보전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활동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시민모니터링과 관련한 의견을 공유한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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