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화원 청소년 영어역사해설사 '선조와 밥할머니'공연

[고양신문] 제4회 청소년 역사영어연극 ‘선조와 밥 할머니’가 지난달 25일 고양문화원에서 열렸다. 고양문화원이 주최하고 세계문화교류센터가 주관한 행사로, 고양문화원에서 교육받은 청소년 영어역사해설사들이 준비한 무대였다.

연극은 밥할머니 석상을 보고 궁금해 하는 외국인에게 청소년 해설사가 설명하는 형식을 빌렸다. 밥할머니의 활약을 확인한 선조임금이 밥할머니 석상을 세우도록 지시하며, 임진왜란을 초래한 자신의 불찰을 후회한다. 연극은 전쟁 없는 행복한 세계를 만들어가자는 청소년 해설사의 주장에 등장인물들이 화답하며 막을 내린다.

문영자 세계문화교류센터 대표는 “밥할머니 이야기는 임진왜란 때 북한산 창릉천 자락까지 왜군에 밀려 위태로운 상황에서 남다른 기지로 전세를 역전시키고 조선군과 명나라 군사를 구해낸 여인의 이야기”라며 “그동안 고양시에서 공연된 많은 연극과 뮤지컬이 밥할머니에 초점을 맞춘 것에 반해 이번 연극은 선조를 등장시켰고, 선조의 긍정적인 점도 볼 수 있도록 역사적 사실에 접근해 대본을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학생들 연극을 지도한 손은총씨는 “무더위를 무릅쓰고 열심히 하는 아이들을 보며 연극을 준비하는 내내 보람 있고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무대 미술을 준비한 현예린(호곡중 1)과 장희원(발산중 1) 학생은 “소품인 구름과 나비날개를 직접 만들어서 연습 때마다 사용했는데 오늘 리허설 때 날개가 부러져서 너무나 당황했다”며 “잘했다고 칭찬 듣는 것도 너무나 좋고, 우리 역사를 영어연극으로 올린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이승엽 고양문화원장은 “청소년들이 자랑스러운 내 고장의 역사를 영어연극으로 공연함으로써 고양의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무더위에 힘써 노력한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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