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시설관리공단이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사장을 선임하면서 조직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고양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일반, 기술직을 일차로 모집 선임했다. 우리는 이사회의 구성과 직원 선발 방식을 보면서 나누어 먹기식 외연 확대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사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퇴임한 국장과 현 국장이 맡고 있고 외부 전문가가 눈에 띠지 않고 있다. 또한 고양시 공무원 출신으로 일차 모집을 정했다는 것도 전문성보다 자기식구 챙기기나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했다는 오해도 불식시키기 어렸다. 방대한 공공시설의 관리를 위하여 별도의 전문적 기구가 필요하다는 당위성은 기구만 신설 분리해서 이룰 수 없고 그 일을 당당할 인적 역량에 의해 규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할 공간은 고양종합운동장 문화센터 문예회관 여성회관 노래하는 분수대 등 문화 체육 여성 관광과 관련한 상당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업무 영역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직접 관리나 위탁 관리하던 것을 새로운 기구를 통해 전문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이 공단의 설립취지일 것이다. 일련의 대형시설의 신설 운영에 따른 담당 부서의 업무 과중을 해소하기 위한 단순한 인력 충원배치가 아닌 것이다.

직접 관리나 위탁운영에 비해 공단의 설치 운영이 효율성을 높이는 것보다도 오히려 고비용을 요구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그저 타 지역자치단체에서 해오고 있으니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고 하는 안이한 생각에서 임한다면 오산이다. 공단은 공무원 조직보다 생산성과 효율성이 강조되는 공기업이다. 최소한의 인력으로 최대의 성과를 내야하는 시장 경쟁 논리가 지배하는 기구인 것이다. 경영 기법을 전문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예산절감과 아울러 시민의 편의와 복리를 증진시켜야 하는 고도의 서비스업인 것이다. 그러기에 보다 전문역량을 가진 기업인 출신 등 외부 역량들이 대거 영입될 때 공단이 성공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공무원 대상 모집에 이어 이차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직원 공개 모집이 있을 예정이다. 실업자가 넘치는 현 상황에서 상당한 지원경쟁이 있을 줄 안다.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객관적 선발 기준과 인사위원회의 협의를 거친다고 하지만 면접이라는 주관적 판단에 의해 당락이 좌우될 소지가 있다. 그러기에 벌써 인사위원회 위원에게 줄대기에 나선다는 소문이 돈다. 시장, 시의회 의원의 몫이니 하는 실력자의 입김이 통한다는 풍문이 돌아서는 안된다. 객관적 판단아래 전문성이 우선되는 인사가 선발되길 바라며, 적재 적소에 인력이 배치돼 역량이 극대화되는 고양시 최초의 공기업이 탄생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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