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의 민낯 그린 ‘헬렌의 도전’ 함께 관람
고양시 30여 개 모임 회원들 한자리에
심재명 명필름 대표 등 이야기손님 초청

 

고양에서 활동하는 30여 개 모임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큐멘터리 영화를 함께 감상했다.


[고양신문] 고양시의 다양한 모임과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이웃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을 이어준 것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 현재 고양·파주를 무대로 진행되고 있는 DMZ국제다큐영화제 프로그램의 하나인 ‘DMZ다큐 고양 이웃공동체 상영’이 지난 17일 메가박스 백석 6관에서 진행됐다. 고양신문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독서·사진·미술·무용·합창 등 여러 장르의 문화예술 동아리 회원들은 물론, 생태·통일·청년·도시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활동 단체 30여 곳의 대표와 회원 100여 명이 골고루 참석했다.

이날 함께 본 영화는 뉴질랜드 게일린 프레스톤 감독이 연출한 ‘헬렌의 도전’이라는 작품이다. 고양시가 지역구인 심상정 국회의원(정의당)이 ‘내 생에 최고의 다큐’로 추천하기도 한  ‘헬렌의 도전’은 뉴질랜드 최초의 여성 총리와 UNDP(국제연합의 개발도상국 지원기구) 행정관장을 지낸 헬렌 클라크가 2016년 반기문 총장 후임 UN사무총장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카메라는 누구보다도 뛰어난 능력과 비전을 제시하는 헬렌이 강대국과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로 돌아가는 UN의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에 도전하고 좌절하는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담아내 관객들에게 여성의 사회적 위상과 역할에 대한 근본적 고민을 다시금 던져줬다.
 

DMZ다큐 고양 공동체상영작 '헬렌의 도전'(감독 게일린 프레스톤, 뉴질랜드)


상영 후에는 게스트와의 대화가 이어졌다. 이야기 손님으로 초청된 심재명 명필름 대표와 김양희 여성환경연대 대표, 그리고 김혜련 전 고양시의원(정의당)은 차례로 마이크를 잡고 영화를 본 소감과 각자의 활동 영역에서 바라 본 여성 문제의 관점을 진솔하게 들려줬다.

심재명 대표는 여성 창작자에 대해 불평등한 영화계의 문화와 구조를 들려주며, 최근 여성영화인의 영역 확대를 위한 연대기구가 출범했음을 알렸다.

김양희 대표는 여성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생태·환경운동은 남성과 여성뿐 아니라 인간과 모든 생물종, 지구의 순환적 구조 전체의 평등과 균형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혜련 전 의원은 정치권이 형식적 여성할당을 넘어, 실질적이고 구조적인 평등 구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짚었다.

제한된 시간 탓에 게스트 토크를 아쉽게 마무리한 참가자들은 상영관 옥상에 마련된 DMZ 야외 포차로 자리를 옮겨 맥주 한잔을 즐기며 못다 한 수다를 풀었다. 이 자리에선 모임별로 각자의 활동을 소개하고, 지역에서 생산된 로컬푸드 농산물로 구성된 선물을 나누기도 했다.

행사를 마련한 고양신문 이영아 대표는 “올해로 10회를 맞는 DMZ국제다큐영화제가 지역과 더욱 밀착된 행사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웃들을 한ㄴ자리에 모셨다”면서 “내년에도 반가운 얼굴로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전했다.
 

이야기손님으로 초청된 심재명 명필름 대표. 영화 전반에 대한 소감과 영화계에서의 성평등에 대한 생각을 들려주었다.


 

여성의 감성으로 바라 본 공생의 비전을 들려 준 김양희 여성환경연대 대표.

 

여성의 정치권 진출 확대에 대한 바람을 밝힌 김혜련 전 고양시의원(정의당).

 

영화관람을 마친 참가자들은 DMZ 야외포차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꽃을 피웠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