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고등학교 ‘학교숲 갤러리’ 개관

학교숲 갤러리 개막식에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참석했다.

 

[고양신문] 교정 뒤편으로 고봉산을 두르고 있는 중산고등학교(교장 최병국)에 최근 ‘명상숲’과 ‘학교숲 갤러리’가 꾸며졌다.

지난 20일 교사와 학생, 학교 운영위원 등이 모여 학교숲 갤러리 오픈식 행사를 가졌다. ‘예술공감터(야외 공연장)’로 이름을 붙인 학교숲 갤러리는 박영일 미술교사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학생들이 미술작품을 감상하면서 학교 숲을 산책할 수 있도록 권장하기 위함이다. 첫 전시 작품은 학생들의 사진수업 시간에 제출된 우수한 작품들을 대형 현수막에 프린트해 나무 사이에 걸었다. 앞으로 이곳에선 교직원과 학생들이 작품도 감상하고 산책도 즐기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학교숲 갤러리 앞에는 학생들이 공연을 열 수 있는 작은 공연장도 꾸며진다.

명상숲은 고양시에서 공모하는 ‘명상 숲 조성사업’에 선정되어 예산을 지원받아 조성됐다. 기존에 있던 연못이 더 넓어지고, 산책길과 연결되는 친자연적인 계단도 설치됐다. 이곳은 생명과 생태교육, 감수성교육 등 학생들의 야외 교육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지역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으로 숲을 개방할 예정이다.
 

학교숲 갤러리 개막식


중산고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했다. 운동장에서 학교 건물로 이동하는 낡은 계단을 안전한 통석계단으로 말끔히 교체했다. 스탠드에는 나무로 만든 데크를 설치해 학생들이 벌레소리를 들으며 누워 책도 읽고, 토론도 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최병국 교장은 중산고의 교육방향을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학교는 바른 품성을 갖춘 창의적인 융합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정서교육에 집중하고 있어요. 요즘 아이들은 휴대폰을 보느라 자기 생각을 할 시간이 없는데, 우리 아이들은 점심때나 방과 후 틈틈이 산책을 해요. 그 시간에 자기 생각을 갖고 꿈도 키우다 보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자연 여건도 좋고 열성적인 동아리 선생님 덕분에 명상숲과 학교숲갤러리를 꾸릴 수 있어 행복합니다.”

중산고는 미술교과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미술동아리 ‘청개구리(양승만 미술교사 지도)’는 공교육의 성공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홀트학교를 찾아 초상화 그려주기 행사를 진행했고, 2016년부터는 창작 동화책을 만들어 기부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또 다른 미술동아리인 큐레이터동아리는 지난 중산동 고봉산축제 때 캐리커처 및 페이스페인팅 재능기부 봉사를 했다.

박영일 미술교사는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2015년부터 ‘아프리카교육사진전’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에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난다.
“학교의 좋은 환경을 살려 학생들이 햇볕을 받으며 산책도 하고, 학교숲 갤러리에서 작품도 볼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학생들에게 학교 숲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내 마음의 안식처, 우리의 보금자리, 우리 학교의 자랑’ 등으로 답을 했어요.”

이날 행사에는 나경화 학교운영위원장과 위원, 윤상아 교육행정실장, 그리고 학생대표로 이병환 학생회장이 함께했다.

중산고등학교에 조성된 '학교숲 갤러리'

 

개교 이래 처음으로 시멘트 계단으로 교체된 것을 축하하고 있다

 

연못의 규모가 더 커진 중산고등학교 '명상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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