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족기능·교통인프라 부족, 베드타운 전락
자유한국당 시의원 전원 “결사반대” 성명

 

[고양신문] 국토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후보지 중 하나로 고양시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고양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이 “강력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규열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소속 고양시의원 8명 전원은 지난 2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인구 105만 명의 고양시는 이미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고 있으며, 현재도 지축, 덕은, 원흥, 삼송, 향동, 장항, 한류월드 등에 총 8만여 세대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임을 지적하며 “아파트가 넘쳐나는 고양시에 3기 신도시 건립은 꿈도 꾸지 마라”며 강한 어조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1일 김현미 장관이 발표한 부동산대책에서 “서울과 1기 신도시 사이에 330만㎡ 이상 3기 신도시 4~5곳을 조성해 주택 20만 호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과 인접한 1기 신도시 일산을 품고 있는 고양시가 3기 신도시 조성지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당 시의원들이 발빠르게 반대 입장을 못 박은 것이다.

이들은 “1기 신도시 일산은 미분양주택과 여전히 분양가를 회복하지 못한 주택들이 즐비하며, 일자리와 자족기능의 부족으로 서울로 출퇴근해야만 하는 실정”이라며 만성적인 교통난과 인프라 부족을 지적한 후 “이런 상황에서 추가적 주택 공급이 진행될 경우, 고양시는 다시는 회복 불가능한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서에는 정부의 3기 신도시 정책 자체에 대한 우려의 입장도 포함됐다. 의원들은 “서울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서울에만 편중된 기업, 편의, 교통, 교육 등으로 인한 인구집중현상에 기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주택공급만이 유일한 해법인 것처럼 3기 신도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며 “그간 줄줄이 쏟아냈던 수많은 부동산 정책들이 잘못된 판단을 근거로 한 총체적 실책이었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소속 고양시의원 8명은 “장기간 답보상태에 있는 일산 테크노밸리와 방송영상밸리, 한류월드 테마파크사업 등을 조속히 진행하고 더 이상의 추가적인 아파트와 오피스텔 공급이 아닌 일산의 자족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서에 동참한 이들은 이규열(능곡, 행주, 행신2) 김완규(탄현, 일산1) 심홍순 (일산3, 대화) 박현경 (주엽1, 2동) 이홍규(마두1, 마두2, 정발산, 일산2) 손동숙(백석1, 백석2, 장항1, 장항2) 정연우(중산, 풍산, 고봉) 엄성은(비례)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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