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명 참가자, 14개 코스 완보 도전
마니아 겨냥한 고난이도 행사 첫 시도

 

'고양누리길 울트라걷기' 참가자들이 출발지점인 고양시청에서 완보를 기원하며 함성을 외치고 있다.


[고양신문] 고양누리길 14개 코스를 4일 동안 완보하는 ‘고양누리길 완전정복 울트라걷기’가 시작됐다. 4일 오전 힘찬 함성과 함께 고양시청을 출발한 참가자들은 하루 25~30km 코스를 하루 8~9시간씩 강행군을 이어가며 고양누리길 전 구간(113.65km)을 4일에 걸쳐 모두 걷게 된다. 난이도가 높은 만큼 걷기 마니아들의 관심과 도전의지를 자극하는 행사다.

하지만 고양누리길 울트라걷기는 출발 전부터 참가자와 주최 측의 인내심을 테스트했다. 8월에 계획된 첫 일정은 기록적인 폭염 탓에, 9월로 미뤄진 두 번째 일정은 태풍 때문에 각각 개막 전날 행사가 취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이다.

2번씩이나 행사가 미뤄졌지만, 예상인원을 초과하는 55명의 도전자가 참가해 의욕적인 분위기에서 출정식을 치렀다. 김운용 고양시 푸른도시사업소장은 “아름다운 자연과 이야기가 함께 하는 고양누리길을 모두들 즐겁고 안전하게 완보하시길 바란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대회를 주관하는 고양시걷기연맹 임철호 회장은 “대회가 두 번이나 연기돼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화창하고 푸른 가을하늘을 보니 연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참가자들은 고양시민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서울을 비롯해 타 지자체에서 고양누리길을 걷기 위해 찾아온 참가자도 여럿이다. 특별히 몽골 국적의 에리덴바트 이지헐러(54세)씨가 "고양누리길 마니아"를 자처하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안산에 사는 이지헐러씨는 "가족을 만나러 주말마다 고양시에 오는데, 매 주 토요일 열리는 고양누리길 걷기 행사를 알게 돼 기회가 될 때마다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양시걷기연맹 임철호 회장(맨 왼쪽)이 1일차 걷기 대장과 스태프를 소개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고양시걷기연맹에 속한 걷기대장과 길잡이들이 일정별로 안내와 해설을 맡아 고양누리길과 관련한 역사·지명, 생태 등 일정별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나누고 누리길 퀴즈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한 고양시와 (주)에코바이크, 한양문고에서 대회를 후원한다.

임철호 회장은 “그동안 고양누리길에서 진행된 걷기축제와 주말걷기 등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중적 행사였다면, 이번 울트라걷기는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차별화된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첫 행사를 계기 삼아 매력적인 걷기 프로그램을 더욱 확장해 전국의 걷기 동호인들이 고양누리길을 찾도록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 사진으로 본 1일차 일정

출발에 앞서 각자의 각오와 다짐을 적고 있는 참가자들.

 

고양누리길 울트라걷기 행렬이 고려공양왕릉을 찾아가고 있다.

 

최영장군 묘 인근 계곡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한 컷.

 

고양누리길 걷다 말고 잠시 천연 황토염색 체험.

 

파란 가을하늘 아래 아름답게 펄럭이는 황토염색 천.

 

고양동 누리길 안장고개에서 1일차 일정 마무리. "내일 아침 이곳에서 2일차 일정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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